제주시 관덕정 일대 ‘차없는 거리’ 주민 동의할까
제주시 관덕정 일대 ‘차없는 거리’ 주민 동의할까
  • 김진규
  • 승인 2019.12.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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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추진 인근 주민들 반발로 무산...최근 제주시 상인·주민 의견 설문조사 진행

취지 좋지만 ‘막연한 원도심 살리기’ 명분 빈약 "뻔한 행사 탈피 · 컨텐츠 발굴 필요"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시 산지천, 관덕정, 칠성통 아케이드, 제주 성지 등 일원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당시.

제주시가 관덕정 일대에 ‘차 없는 거리’ 조성을 구상 중이어서 주민 반응 등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제주경제신문>이 취재한 결과 시는 이를 위해 관덕정 주변 상인과 동네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희범 제주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힌 사업이기도 하다.

문제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동의 여부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7년 관덕정 인근 도로 500m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은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분은 원도심 활성화다. 시는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면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산지천, 관덕정, 칠성통 아케이드, 제주 성지 등 제주 일원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당시 사진.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산지천, 관덕정, 칠성통 아케이드, 제주 성지 등 제주 일원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이 성황리 종료된 점도 강조했다.

고희범 시장도 지난 10월22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가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를 언급했다.

당시 고 시장은 “최근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앙로터리와 제주목관아지 일부 구간에 차량 진출입을 전면 통제하면서 도로가 광장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몇년 전 관덕정 일대에 차없는 거리를 추진하다가 주민 반발 등으로 무산됐는데 주 1회 7~8시간 가량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문화의달’은 3일간 행사에 6억원(국비 3억원 포함)이 투입되고 행사 출연진만 2000여명에 달하는 국가 기념식 일환으로 치러진 거대 프로젝트 행사였다. 이 행사가 성공한 이유는 막대한 예산 투입도 있지만  ‘뻔한 행사’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고희범 제주시장 일행이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특색없는 행사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주 문화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히 “사람들이 몰리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취지만으로는 명분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제주 칠성로상점가에서 제주윈터 페스티벌을 개최, 연말연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지만,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 오후 3시부터 매직쇼 공연을 벌였지만, 공연시작 15분 전인 2시45분까지 관객은 14명에 불과했다.

주말인 22일과 23일 가수 백지영, 에픽하이, 이정 등 인기 가수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이 찾아 성황은 이뤘지만, 정작 주변 상인은 별 도움은 받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제주 칠성로상점가. 이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원도심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했지만, 경제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텅빈 객석 의자가 보인다.

차없는 거리 조성 취지는 좋지만, 대한민국 문화의달 행사때처럼 막대한 혈세를 매주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변상인과 주민들이 ‘도로통제’라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발굴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시 산지천, 관덕정, 칠성통 아케이드, 제주 성지 등 일원에서 진행됐던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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