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에서 아빠·아빠 앞에서 아들 살해” 고유정 사형 구형
“아들 앞에서 아빠·아빠 앞에서 아들 살해” 고유정 사형 구형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0.01.2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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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검, “반성도 사죄도 없었다. 어떠한 선처도 무의미”


피고인 방어권 위해 재판 연기 수용…내달 심문 종결

‘전 남편 살인’ 과 더불어 ‘의붓아들 살인’ 사건을 병합돼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7, 여)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받았다.

제주지검은 20일 제주지방법원 정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살인과 살인 및 사체 손괴,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고유정은 전 남편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증거’가 없다며 일관적으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최종의견을 통해 '살아있어야 억울한 일을 면한다. 피해자가 죽어버리면 오직 살아있는 자의 말만 남아 죽음은 각색될 수 있다'는 이종국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편향적인 수사와 기울어진 여론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사전에 흉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하고 잔혹하게 살해하고 치밀하게 사체를 처리했다. 알리바이를 조작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집행되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옆에서 아들을 살해했다. 남겨진 자의 삶 마저 무너뜨렸다. 두 사건 모두 극단적으로 인명을 경시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반성도 사죄도 없었다. 오로지 거짓 변명으로 일관했다. 사형 선고가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에도 부합한다. 어떠한 선처도 무의미하다. 부디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의견을 발언하는 도중 방청석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사형 구형에 박수를 치면서 청원 경찰로부터 제지 당하기도 했다.

검찰 최종 의견에도 고유정은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책상만 응시했다.

변호인 측은 피고인 방어권을 위해 선고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수용했다.

재판부는 내달 10일 재판에서 고유정의 최종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고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인 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제주도내, 완도해상, 김포의 친정집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해 3월 2일 오전 5시경 침대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등 위로 올라타 손으로 머리 방향을 정면으로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강한 힘으로 10분간 뒤통수를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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