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누더기 만드는데 도의회는 공범이 될텐가
송악산 누더기 만드는데 도의회는 공범이 될텐가
  • 최병근 기자
  • 승인 2020.04.2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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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병근 기자]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화창한 날씨를 보인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서 바라본 눈덮인 한라산.
[제주경제신문 자료사진] 화창한 날씨를 보인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서 바라본 눈덮인 한라산.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지구에 숨통을 틔었다고 한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던 베네치아에는 방문객이 끊기자 물이 맑아져 60년만에 돌고래가 돌아왔다.

공장과 차량이 멈추자 하늘이 눈에 띄게 맑아졌다. 미국의 항공우주국 등에 따르면 중국, 이탈리아, 인도 등 산업화 지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10~40% 가량 떨어졌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말까지 넉 달 동안 우리나라 전국 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전년 대비 27% 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인도의 주민들은 대기 질이 좋아져 160㎞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을 거의 30년 만에 맨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탄성을 자아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올해 4월 어느 날 송악산에서 바라본 눈 덮인 한라산과 푸른 바다는 말과 글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송악산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과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제주도가 사업자 편을 들어 훼손시키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제시한 “자연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핵심의견을 제주도가 일부러 뭉갰다는 것이다.

제주 환경운동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주민수용성 부족의 이유가 제주도의 중재노력 부족 탓이라며 이를 강하게 질타해온 제주도의회가 국회의원선거와 코로나19사태로 제주도가 중재노력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안건심사를 재개하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제주 환경운동연합은 또 “사업 자체의 축소나 변경, 주민수용성 확보 등 변화된 내용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안건심사를 재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업이 강행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20일부터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가 시작되고, 오는 27일에는 환경도시위원회가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부지 현장을 찾는다. 이어 28일에는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심사한다. 제주도의회가 송악산을 누더기로 만드는데 들러리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환경을 보호하고 민의를 받들게 될 것인가. 제38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를 수많은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이미 서귀포시 안덕면에 들어선 신화역사공원은 관광객이 끊겨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평화로 주변에 들어서려던 일부 호텔은 공사가 중단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 지 이미 오래다. 

제주관광공사가 발간한 2019년 제주관광실태 결과를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은 천혜의 자연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고 했다. 송악산 절경을 제대로 보전할 것인지, 아니면 ‘흑역사’를 써내려갈 것인지, 도의회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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