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누적적자 제주관광공사 자본 증액 요구에 헛웃음만
수백억대 누적적자 제주관광공사 자본 증액 요구에 헛웃음만
  • 표성준 기자
  • 승인 2020.05.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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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광위 18일 '시내면세점 철수' 관련 현안보고

박홍배 사장 "수권자본금 500억인데 납입은 150억 불과"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수백억대 손실을 보고 결국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제주관광공사가 자본금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도의원들의 헛웃음을 유발했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18일 제38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영업 종료 관련' 현안을 보고했다. 이날 보고에서 박 사장은 공사 경영 개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타 지자체 사례를 언급하면서 자본금 증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지난 2016년 10월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 시내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한 데 이어 2018년 1월에는 초기 시설투자 비용 보전과 면적 확대 등 유리한 조건으로 신화역사공원에 이전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과 중국발 크루즈 운항 중단,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열위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월 29일 시내면세점 특허를 반납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 시내면세점은 2016~2019년 4년 동안 267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217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해 앞으로 3년간 상환해야 할 원리금만도 2021년 11억원, 2022년 31억원, 2023년 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1억6000만원의 상품재고(원가) 중 현금화(판매·반품·지정 양수도) 가능한 18억원을 제외하면 사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이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할 때는 5년 안에 1000억대 매출과 360억원의 순이익을 장담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적손실이 267억원에 달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근본적인 누적손실 그리고 철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홍배 사장은 "면세점 고객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게 중국인이고, 신화월드와의 계약 당시 유리한 조건이어서 부득이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2017년 사드로 인한 한한령으로 중국인이 감소하고, 크루즈의 입항이 전면 금지돼 매출이 생각보다 이뤄지지 않았고, 또 대형 대기업 면세점들이 따이공, 송객수수료로 인해 부득이하게 매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으로부터 구체적인 경영 개선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주관광공사의 주 목적은 관광산업 진흥이지만 자립을 위해 면세점을 운영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적자 구조가 발생했고, 도민 혈세를 받아 인건비를 충당해왔다"며 "그런데 면세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관광마케팅에 취약해져서 이번에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고, 항만 면세점도 정리해 지정면세점에 올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사실 수권자본금이 500억원이지만 5~6년이 지나도 증자가 되지 않아 납입자본금이 150억원에 불과해 노형로터리 부지(옛 노형파출소 부지)를 활용한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타 시도(관광공사)는 제주보다 직원이 적어도 자본금이 충분하게 운영되고 있고, 인건비는 기본적으로 50억원~80억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아 의원은 "지금의 항만면세점에 99억원을 투자하고, 제주도에서 2017년 20억, 2018년 30억, 2019년 27억, 올해 50억까지 총 127억원을 재정지원해줬는데 부족하다는 건 위험한 발언"이라며 "자체에서 대행사업이 커지면서 인건비와 운영비가 많아지다 보니 재정지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져 계속 악순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용 위원장(미래통합당,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박홍배 사장이 2017년 10월 취임 전에 다른 사장과 임원들이 시내면세점 진출을 결정할 당시 반대가 있었는데도 무시하고 추진한 사람이 누구냐"며 "관광공사의 수권자본을 말하면서 돈을 달라고 하는데, 돈도 없는 공사가 왜 이렇게 문어발식 확장을 결정했느냐. 주식회사라면 주주총회에서 책임질 상황이지만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문종태 의원도 "지금 상황은 자본 증액을 말할 상황이 아니다. 누적손실을 267억원만 말하고 있지만 4년 손실이 그런 것이고, 4년 동안 인건비 지원 127억원, 상품재고 손실 13억원, 국제여객터미널에 항만면세점을 만들고 나서 쓰지 못하는 99억원을 합치면 무려 506억원"이라며 "국제컨벤션센터 내 지정면세점도 2015년 88억원 흑자를 봤지만 점점 줄어들어 2019년에는 4억원, 올해는 아마 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관광공사의 목적이 관광 진흥이라면 조직진단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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