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업무출장 이용 중앙정치 활동
원희룡 제주도지사, 업무출장 이용 중앙정치 활동
  • 표성준 기자
  • 승인 2020.08.02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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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장 갈 때마다 중앙언론과 인터뷰
코로나 시국에도 도청 비운 날 더 많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업무출장을 이용해 중앙정치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업무출장을 이용해 중앙정치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정치 활동 재개와 함께 중앙언론에 노출이 부쩍 늘어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업무출장을 이용해 자신의 중앙정치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제신문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제주도지사 출장 현황'에 따르면 원 지사는 최근 코로나19 비상 시국에서도 서울 출장을 계속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간은 정보공개의 청구를 받으면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없을 때에는 10일의 범위에서 공개 여부 결정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정보공개를 청구한 지 15일 만에야 정보공개 여부 결정기간을 연장한다고 문자메시지로 통보했으며, 이후 15일 연장해 30일 만에야 정보를 공개했다.

원 지사의 출장횟수는 제주에 중국인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2월 1회(2일), 3월 2회(3일)에 불과했지만 중앙언론에 노출이 많아진 4·15 총선을 전후해 크게 늘기 시작해 4월 3회(7일), 5월 5회(12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도지사실을 비운 날이 출근한 날보다 더 많았다.

제주도가 공개한 6월 11일까지 출장 현황과 최근 중앙정치 활동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원 지사의 출장은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원 지사의 출장에 동행한 공무원의 정보(직위 등)는 공개 대상이 아니라며 비공개 처리했다.

실제 원 지사의 출장 사유 중에는 '국회관계자 도정현안 미팅 등' 또는 '국회 협조 업무 등'과 같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제주도가 도지사의 주요 일정을 공개하는 '프레스센터'에도 이 같은 출장 기간의 도지사 일정은 출장 내용을 적시하지 않고 공백으로 남겨놓고 있다. 원 지사의 평소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제주도가 유독 출장 일정만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는 상황이다.

'도지사 출장현황'에 따르면 4·15 총선 과정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중앙정치 활동을 재개한 원 지사는 '국회관계자 도정현황 미팅 등'을 이유로 4월 26~28일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이 출장 마지막 날 원 지사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연휴를 앞둔 제주도 방역 대책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 내에서 자신의 구원투수 역할론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원 지사는 5월 6~8일에도 '4·3특별법 관련 국회관계자 업무 협의 등'을 위해 서울에 출장을 간 뒤 출장 첫날인 5월 8일 신동아와 인터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는 이후 5월 18일 인터넷판을 통해 '원희룡 대권 도전, 마다할 이유 없다…진중권 영입할 수 있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원 지사는 또 12~13일 '국회협조 업무, 제주 경제정책 관련 전문가회의(서울본부)'를 위해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5월 22~23일에는 '국회 협조 업무 및 조계종 영화시사회'를 위해 또 서울 출장을 갔다.

이어 원 지사는 5월 26~28일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 및 한겨레 1만호 기념식 참석'을 위해 서울 출장을 갔다. 출장 첫날인 26일 방송된 채널A 뉴스프로그램에는 원 지사와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약 11분 30초 분량으로 편성됐다. 인터뷰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진행됐으며, 인터넷에는 '대권 도전 원희룡 지사 보수개혁에 책임 느껴'라는 제목으로 노출됐다.

5월 28일에는 조선일보에 '野 참패 나도 책임… 대선에 모든 걸 던질 각오'라는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 인터뷰를 전날 제주도 서울사무소(서울본부)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1만호 기념식 참석'이 포함된 이 출장을 다녀온 지 7일 만인 6월 4일 한겨레에는 '거주불능의 지구를 넘길 텐가'라는 제목으로 원 지사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6월 들어서도 원 지사는 6월 2~3일 '국회 관계자 회의 및 코로나 전문가 방역대책회의', 6월 9~10일에는 '미래통합포럼 21대 창립 관련 초청 강연 등'을 이유로 서울 출장을 이어갔다.

위에서 언급한 11회의 출장 일정 중 도청 프레스센터의 도지사 주요 일정을 통해 공개된 출장은 '조계종 영화시사회(프레스센터 주요 일정에는 '다큐영화 아홉스님 VIP시사회'로 표기)'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한겨레 1만호 기념식', '미래통합포럼 21대 창립'을 포함해 3회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출장 목적대로 출장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으며, 공개된 일정도 이렇게 도정 업무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개인 일정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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