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편, 성공했다고 장담할 수 있나
대중교통 개편, 성공했다고 장담할 수 있나
  • 이기봉 주필
  • 승인 2020.09.0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필 칼럼]
이기봉 주필.
이기봉 주필.

30년만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바뀐지 이제 3년이 지났다. 이 시점에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8월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간선과 지선, 급행버스, 그리고 관광지순환버스까지 도입했다. 가장 큰 골격은 준공영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일반 버스업체들이 운영하면서 발생한 적자폭을 보조해주던 예전 방식을 완전히 탈피, 이용객과 거둬들이는 수입에 관계없이 운행되는 버스 1대당 원가 등을 감안해 일정액을 행정에서 지급하는 쪽으로 바꿨다.

특히 도는 30년만에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버스노선을 기존 89개에서 194개로 확대하고, 운행횟수도 기존 4000회에서 6000회로 늘려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했다고도 했다.

도는 또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꾀하겠다며 중앙우선차로제도 도입했다.

그러면서 도는 중앙우선차로제 도입으로 자가용 승용차들은 불편을 겪겠지만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편의는 대폭 증진될 것으로 봤다. 그렇게 되면 자가용 등 차량도 점점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대중교통 개편 당시인 지난 2017년 8월말 기준 기업민원(케피탈 리스차량 등 제주에 등록만 하고 실제 운행되지 않는) 차량을 제외한 도내 등록차량은 36만5924대였다. 2017년 12월말엔 37만262대로, 불과 4개월만에 4338대나 늘었다.

2018년 12월말엔 38만3659대로, 2019년 12월말에는 38만7632대로 늘어났고, 2020년 7월말 현재 도내 등록차량은 39만1587대로, 4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돌이켜보면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편의가 증진됐는 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지 만 3년만에 2만5663대가 증가했다. 1년에 8500대 이상씩 불어났다는 얘기다.

때문에 요즘 도내 곳곳을 다니다보면 예전과 비교해 교통체증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자가용 차량이 줄어들고 교통체증이 점점 나아질 것이란 예측이 빗나간 것도 그렇지만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도입한 준공영제로, 도내 7개 버스업체에 대한 연간 재정지원 규모는 2018년 918억1400만원, 2019년 962억7500만원, 2020년 965억8500만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선 코로나사태로 이용객이 대폭 줄면서 운송수입도 덩달아 줄게 됐다. 운송수입이 줄어든 만큼 이를 보전해 일정금액을 버스업체에 지원해야 하니 제주도의 재정부담은 더욱 불어날 수 밖에 없다.

과연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아까운 도민 혈세만 펑펑 쏟아붓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솔하게 되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 본 기사는 제주경제 매거진 2020년 9월호에 기재된 글입니다.

제주경제매거진 독자가 되어주세요

구독신청
월 만원의 후원을 통해 제주경제 매거진의
독자·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매거진을 우편을 통해 회원님께 보내 드립니다.

전화 : 064-746-1818 / 팩스 : 064-746-1819
문자접수 : 010-2535-530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매거진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삭제기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존3길 26, 상가 2층 (노형동,동마헤레스)
  • 대표전화 : 064-746-1818
  • 팩스 : 064-746-18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석홍
  • 법인명 : 주식회사 제주경제
  • 제호 : 제주경제신문
  • 등록번호 : 제주 다 01113
  • 등록일 : 2018-07-25
  • 발행일 : 2018-10-1
  • 발행인 : ㈜제주경제 강창수
  • 편집인 : 표성준
  • 제주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제주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econom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