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서곡, 프라임 창작 오페라 “제주”의 서막
밝은 서곡, 프라임 창작 오페라 “제주”의 서막
  • 황경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승인 2018.1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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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오페라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밝은 오페라이다. 서곡(overture)을 보았기 때문이다. 서곡에는 글의 개요가 있듯이 전체의 내용이 소개되어진다. 우리는 오늘(2018123) 조만간 만들어질 밝은 오페라 제주를 보았다. 물어보지는 않았다. 오페라 제목이 제주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리 제주의 역사가 어둡고 힘겨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픔을 밝은 미래를 위한 낙관자들의 첫 발자욱으로 해석하는 작곡가의 의지가 엿보였다.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제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기획 작품이었다. 제주 창작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첫 시도인 것 같았다. 서곡은 자연을 노래하려는 듯 현악기와 목관파트의 화음과 잔잔함으로 동시 병행하는 화음형태의 진행을 한다. 이러한 진행을 콘덕터스라고 하던가요? 아침 이슬을 노래하고 있는 것일까 숨죽이는 수천 작은 나비들의 속삭임일까? 조용히아아아~~~ 자자자자자~~~~~~~” 하는 느낌의 진행에 현의 가세하고, 높은 음을 연주하는 목관의 숨어서 연주해내는 대선율은 아닌 듯 하면서도 무의식을 일깨운다. 밝음으로 연결된다. 조금 있다가는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제주 4.3의 아픔을 노래하는 부분이 나타난다. 참 을씨년스러운데 심벌즈는 정교한 총소리의 울림처럼 4/4박자의 두 번째 박자에서 세 번째 박자까지 연결되다가 사라진다. 롤링으로 시작하다 정교하게 잡는다. 누군가가 움직임을 보이면 연이어 터지는 총소리의 심벌즈! 참 아픔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작가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거기에다가 처음 듣는 듯한 심벌즈소리를 만들어내는 연주자의 엄격하고 무덤덤하며 실수 없는 표정이, 또한 마음을 무겁게 했다. 언제나 오보에와 목관은 힘든 데에서 살아나는 희망의 씨앗을 노래하는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어서 현이 맡아 밝음을 노래하고, 마지막으로 치닫는데도 무거움보다는 밝은 선율이 무대와 관중석을 꽉 채웠다. 앞으로 만들어질 오페라도 밝겠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면서, 1막을 기대하는 박수를 쳤다.

제주 프라임 콘서트 포스터
제주 프라임 콘서트 포스터

창작 오페라가 만들어지면 무대에서 모든 사람을 반하게 했던 테너가 주역이 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후반부에 소프라노와 같이 듀엣을 한 테너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민정 선생의 실력과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치고 나오는 성량과 고운 목소리는 훌륭함, 이를 데 없지만 테너도 참 좋았다. 테너 김승직이다. 대성할 테너라는 생각, 루치아노 파바로티보다 더 훌륭해 보였다. 실제 더 훌륭할지도 모른다. 5m 앞에서 듣는 김승직의 하이음과 따뜻함, 볼륨과 표정, 젊음과 밝음, 의젓함과 능청스러움 등은 유투브에서 보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보다 훨씬 훌륭했다. 나중 작곡가와 연결되거나 기획팀과 연결되어서 창작오페라 제주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서도 이러한 작업들이 시도되어지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는 것이 대견스러웠다. 저는 큰 열매보다는 작은 열매가 좋다. 큰 열매가 성공의 끝이라면 작은 열매는 실패도 받아줄 수 있고, 작은 기쁨으로 시도와 결실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작은 희망이라는 느끼지 못했던 긍정성의 선물을 주기도 한다.

3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 제주프라임콘서트 연주장면
3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 제주프라임콘서트 연주장면

제주메세나협회,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적극 도와주어서 참 고마웠다. 농협이 직접 문화예술활동에 파트너가 되어주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 제주 농협 합창단의 활동을 귀 너머 들었다. 농협은 정겨운 협동조합이라는 아부를 해본다.

연결성, 지속성이 담보되면 우리 민족들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 이 소인의 생각이다. 제주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지속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면 머지 않아 훌륭한 제주의 밝음을 표현하고 아픔을 승화시켜내는 좋은 오페라가 만들어질 질 것을 확신한다.

허대식 교수님! 혹여 피로감이 있으면 쉬었다 가시더라도 꼭 해내시길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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