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 구역과 어업활동 구역 철저히 분리해야"
"해양레저 구역과 어업활동 구역 철저히 분리해야"
  • 강석영 기자
  • 승인 2020.10.16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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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 '해양레저관광' 주제 토론
소규모 마리나 시설에 F&B 접목해 부가가치 창출
요트 수리산업 적극 육성해 제주 해양의 거점으로
'제주 해양레저관광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16일 오전 제1회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에서 진행됐다.

제주도내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산업계와 어촌계가 서로 상생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15일 개막한 제1회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에선 ‘제주 해양레저관광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16일 오전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영남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제주 해양레저관광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AHP 분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AHP 분석은 의사결정의 모든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해석하는 방식이다.

해양레저관광의 4가지 측면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지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인프라(30.6%), 산업화(29.4%), 대중성(23.9%), 콘텐츠(16.1%)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를 다시 세분화해 각 계층별로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인프라 분야에선 거점형 해양레저시설(소규모 마리나) 확충 ▲대중화 분야에선 해양레저 프로그램 확대 ▲산업화 분야에선 지역주민(어민)과의 상생 방안 마련 ▲콘텐츠 분야에선 안전한 해양레저관광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영남 제주대 교수.

김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주에선 대규모 마리나 시설보단 소규모 마리나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해양레저의 활동 구역과 어업활동 구역을 철저히 분리할 때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전국적으로 선박이 계류하기 좋은 해안 지형 등에는 이미 어항들이 들어서 있고, 공유수면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어민들과의 불협화음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어선이 있는 곳과 레저보트가 공용으로 어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전제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또 “제주 어항이 작아 10~20척 규모의 ’판툰‘이 대부분인데, 이 규모를 가지고 수익성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판툰으로 직접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배후시설의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레스토랑 같은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업투자 유치로 마리나를 건설할 경우 호텔 F&B 등 주변 개발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 어민과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면서 “정무나 지자체 주도로 개발할 경우 향후 관리주체·관리비용·성과 등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곧바로 이어진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주민과의 상생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자신들만의 관점에서 서로 다른 해결 방안도 제언했다.

김덕진 제주대 교수와 고대로 한라일보 경제산업부장.

김덕진 제주대학교 체육학부 교수는 제주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지역주민과의 상생, 주민들의 역량 강화·기술이전, 다양한 해양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주는 4면이 바다이고, 해양관광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이 육상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어촌 주민들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어촌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로 한라일보 경제산업부장은 제주의 해양 오염원을 제대로 진단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부장은 “제주바다를 취재하다보면 확연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하수처리장, 양식장, 하천 유역에 있는 마을 어장의 수중 생태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악화됐다는 점”이라며 “행정당국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다”고 말했다.

고 부장은 이어 “차귀도나 우도의 경우는 해조류가 풍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기후적 요인이 아닌 육상 오염원에 의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승훈 제주대 교수와 임종훈 제주도요트협회 감독

정승훈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플랫폼 개발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해양레저관광객들의 성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근 관광공사에서 빅데이터를 토대로 관광객의 성향을 조사하고 있는데, 해양관광하고도 연계해 분석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종훈 제주특별자치도요트협회 감독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요트와 관련한 해상기구 이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마리나 확충과 함께 수리시설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감독은 “수리산업은 부가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이에 맞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도내 크레인 시설 등 인프라를 갖춘다면 해외 요트 이용객의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기우 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은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부각된 무인도서의 관리와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과장은 “추자도 8군데와 본도 6군데 총 14군데가 중보전무인도서로 지정되면서 일부 어업행위 외에는 모든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해양만큼이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제돼야 만이 어업인들이 생업조업하거나, 레저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우 제주도 해양산업과장과 좌장을 맡은 홍성화 제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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