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정명 시급 "'사건'이란 역사는 없다"
제주 4·3 정명 시급 "'사건'이란 역사는 없다"
  • 김진규
  • 승인 2018.1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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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희 박사 여순항쟁 70주년 기념토론회서 "부당한 권력 맞선 것은 항쟁"

 

제주 4·3의 역사적인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정명 작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순 항쟁을 연구해온 주철희 박사는 6일 오후 제주시 하니크라운 호텔 별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4·3 포항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 및 제주 4·3과 여순항쟁 7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제주4·3 사건을 역사라고 하는데 '사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역사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박사는 "사건이라는 용어는 중립적이다. 역사에는 중립적인 가치가 없다. 명칭을 명확히 부여해야 한다"며 "여주 항쟁 사건과 같이 제주에서도 크게 폭동, 항쟁, 학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들은 지배권력에 항의했다. 민중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운 것을 항쟁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역사로 평가받고, 그 역사적 의의가 무엇이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제14연대의 제주도 출동명령 거부는 의거였다. 그런데도 여태껏 '반란'이라는 족쇄에 묶여 역사적 평가나 의의를 따져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순항쟁의 경우에도 '반란'으로 규정한 가장 큰 이유는 주체가 군인이라는 특수신분 때문이었다. 군인은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군사주의 문화의 오래된 습성으로 보는 관성의 결과물"이라면서 "자국의 군대가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명령이 온당한 명령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헌법에서 명시한 국군의 사명으로 판단해야 한다. 제14연대 병사위원회는 국군의 사명에 부합하지 않은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총궐기했다"고 말했다.

주 박사는 "제14연대 군인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국가를 비롯해 상관은 '적법하고 정당한 명령(지시)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거부할 수 있어야 하며, 거부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이런 문화가 정착됐을 때 민주사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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