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바람으로 수소 만들어 전 세계 수출"
원희룡 "제주 바람으로 수소 만들어 전 세계 수출"
  • 표성준 기자
  • 승인 2020.10.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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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내 최초 '그린수소 실증사업' 확정
남는 전기 활용 수소타운·풍력메카단지 조성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최초 그린수소 실증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를 물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동복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 중 남는 전기와 제주의 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수소 경제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중요한 축이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남는 전기로 그린 수소 생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고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 전환을 제주가 선도하겠다"며 이른바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제주도는 10월 23일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저장·실증 부문 국가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앞으로 3년 간의 투자금 총 220억원(정부 출연금 140억원, 민간 80억원)을 확보했다. 이 220억원은 오로지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이다.

 원 지사는 "제주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며 "사용하고 남은 풍력 전기로 그린(green) 수소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저장하며 다양하게 활용하는 실증사업이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린 수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배출시키지 않는 생산 방식이다. 지구 표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물을 풍력전기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남는 전력을 이용해 분해한 뒤 그린 수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의 출력제한 전기와 지하수나 해수 등 제주의 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생태계의 산업화 등 경제성을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 주행거리가 짧은 승용차용 전기배터리와 달리 수소는 용량 제한이 없어 트럭과 버스, 상용차는 이미 시장이 열려 있다"며 "기술과 경쟁력만 있으면 풍력으로 돌린 수소를 용기에 담아 전 세계로 수출도 가능하다. 꿈 같은 얘기지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만들어진 수소를 수소 자동차와 비행기, 수소 드론, 연료 전지 등 현재 에너지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에서도 응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국내외 수소산업 발전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2030년 도내 내연 차량 신규등록 중단 계획에 발 맞춰 제주의 모든 버스는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꾸고 그린 수소를 활용한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도 제주에서 실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전기차 충전 실증 사업의 경제성을 검증하고 안전성 평가, 안전기준 도출 등을 통해 수소 산업의 최적화를 도모한다. 또한 초기 기술 개발단계부터 대학과 연구소, 청년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미래 산업 육성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린 수소 연구개발 사업단을 조속히 출범시켜 상용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 수소 에너지원 활용 수소타운 조성
제주도는 수소 에너지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소타운 조성도 꿈꾸고 있다. 그동안 탄소 없는 섬 2030을 추진해온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4.4%로 정부목표치의 70%를 달성했으며, 지역 전기 사용량의 30.3%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의 청정 바람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대규모 그린 수소로 재생산되고 이를 다방면에 저장·활용하면 청정산업의 새 지평을 열어 수소 경제사회를 실현하고 '에너지 자립섬'이 가능해질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윤형석 국장은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 실증사업이 추진되면 3MW급 수전해 시스템을 활용해 1일 200㎏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버스 2920대가 (한 번)충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EU 역시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의 25%를 그린 수소 생산에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근 해외 선진국들도 그린 수소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그린 수소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성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동시에 제주형 그린 뉴딜 추진의 디딤돌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국내 최대 풍력 메카 단지 구축
이와 함께 제주도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된 '대형풍력터빈용 친환경 연안지역 기초부지 조성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국내 최대의 풍력 메카 단지도 조성한다.

 제주도는 오는 2023년 9월까지 총 2년간 정부출연금 40억원, 민간자본 27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초 부지를 만들고, 4.2㎿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풍력발전 실증연구단지에서는 국산 풍력 터빈 실증과 핵심부품 연구가 이뤄진다.

 국내에서 개발된 풍력 발전 시스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로 지출하는 성능 평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실증에 따른 수익은 제조사와 마을, 에너지 복지사업에 다시 투입해 선순환 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 시행
그린 뉴딜과 더불어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도 지역 데이터 자치권을 제주형 뉴딜로 풀어나가기 위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가 시행된다.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는 성명·주소·세대주 등의 주민 정보를 비롯해 재산정보와 납세 현황 등의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 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마이데이터 유통 체계 내부엔 어떠한 DB도 축적하지 않으며, 자기정보저장소에 모두 암호화된 형태로 한시적 보관함으로써 기관에서 제공하는 민감 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보장한다.

 특히 국민 스스로가 자신과 관련된 데이터의 열람, 제공범위, 접근 승인들을 직접 결정하는 등 정보주체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활용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처럼 도민 생활 곳곳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안전과 편의를 제고하고, 통합데이터 관리로 지역 데이터에 대한 자치권을 확보해 스마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는 지난 10월 13일 행정안전부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총 16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지자체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경기도뿐이다. 나머지 16개 기관은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소방청, 우정본부, 신용회복위원회, 보건의료정보원, 고용정보원, 건강보험심평원, 국민연금공단, 소상공인진흥공단, 한국감정원,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용정보원이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으로 개인이나 서비스 이용기관이 여러 기관에 데이터를 요청할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 사용 신청만으로 여러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며 "정책자금 신청 시 서류 구비 및 제출을 위한 불편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료정보를 활용해 119구급차 안에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반 민원서식 작성 도우미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민원서식 작성 시 사용 신청한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해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표성준기자 ahsur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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