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송악선언’ 말뿐...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 계획
원희룡 ‘송악선언’ 말뿐...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 계획
  • 최병근 기자
  • 승인 2020.10.28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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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선흘2리 원희룡 지사 대권 놀음 들러리가 아니다”

동물테마파크 주민들... ‘원점 수준 재검토’ 방법 제시 촉구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송악선언을 통해 제주 청정 자연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지만 곧 공언으로 드러났다. 원 지사는 지난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앞에서 “제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은 개발사업의 기본 전제다. 동물테마파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제기된 생태계 교란과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를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살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사업 담당부서는 이 같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송악선언 발표 다음날인 26일 제주도청 담당 부서를 방문해 원희룡 지사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물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코로나 때문에 사업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해 줄 것이며 사업을 ‘원래대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제주도 공무원들이 원희룡 도지사 선언에 집단항명 한 것인가. 아니면 원희룡 도지사가 실무부서와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허언을 한 것인가”라며 “원희룡 지사는 자신이 공언한 ‘원점 수준 재검토’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 마련을 관련부서 공무원들에게 즉각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세 차례나 연장해줬다. 지난 2016년에는 사업자에게 ‘골조공사 준공, 공정에 따른 가시적 성과, 각종 인가 획득’ 등을 조건으로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해 줬다. 이후 조건이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지만 2017년에 3년이나 사업기간을 연장했다. 더욱이 제주도는 올해도 다시 사업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해 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주민들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흘2리는 원희룡 도지사의 대권놀음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원 지사가 공언한 ‘원점 수준 재검토’ 이행방안을 즉각 제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평가하도록 명령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영향평가법 제41조에 따르면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다시 평가할 수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해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재평가를 할 수 있다. 재평가 권한은 제주특별법으로 제주도지사에게 이양돼 있는 상태다.

실제 선흘2리는 2006년 초기 환경영향평가 이후 2007년 거문오름과 벵뒤굴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2018년에는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환경을 보호해야 할 지역이 됐다. 초기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기록되지 않은 팔색조, 긴꼬리딱새, 비바리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다수 발견됐다. 또한 인수공통감염병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감염병 전파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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