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김치 얼마나 드시나요? 무너진 종주국 자존심
국내산 김치 얼마나 드시나요? 무너진 종주국 자존심
  • 최병근 기자
  • 승인 2020.11.23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 증가에 제주산 농산물 소비 급감 ‘나비효과’

마늘‧양파‧당근‧쪽파 등 제주산 농산물 다수 포함

김치 수입 늘자 덩달아 제주 농산물 소비도 ‘뚝’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치에는 주재료인 배추를 제외하면, 쪽파, 양파, 마늘 생강, 당근, 고추 가루 등 제주에서 생산되는 식재료가 다수 포함된다. 하지만 김치 수입량이 매해 급격히 늘어나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김치 종주국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김치 종주국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제주지역 생산자들도 국내산 김치 소비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김정숙 영부인은 지난 20일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모든 재료를 포용하고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융합의 미덕을 가진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김치의 수출 성장에 힘입어 채소농가의 소득 안정과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의 매력을 경험한 세계인들이 김치의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김치 종주국의 자긍심으로 천년을 이어온 위대한 맛의 유산을 이어나가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치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0년간(2009~2019) 중국으로부터 매년 22만톤 안팎의 김치를 수입해왔으며, 2016년 12월 한중 FTA 발효(관세율 0.2%p 인하) 이후 그 양이 27만톤, 29만톤으로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김치 수입금액은 2014년 1억440만 달러에서 2018년 1억3821만 달러로 5년 사이에 32%나 늘었다. 더욱이 외식업체 절반이 수입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중국 김치 수입금액은 2005년 583억원에서 2017년 143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심지어 김치산업 진흥법이 시행된지 8년이 지났지만 김치 무역적자는 지난 4년간 1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국산 김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8년 2차 김치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발표된 지 3년째인 지금 중국과의 김치 무역 적자는 1000억원이 넘고 수입산 김치 99%가 중국산인 상황이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동만 제주농산물 품목별 생산자연합회 회장은 “김치 산업은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다. 김치 한 포기를 담그기 위해서는 배추, 무, 마늘, 고추, 파, 생강 등 많은 농산물이 소비되기 때문에 김치 산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김치가 30만톤이나 수입되고, 마늘을 비롯한 양념채소류 수입량이 5만톤 이상”이라며 “이러한 요인 때문에 제주산 채소가격이 폭락해 생산농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이에 따른 보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농민들과 생산자단체들이 우리 김치 살리기 범도민운동을 선언했다.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 등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산 월동무 소비촉진을 위해 기존 김장 김치 담그기와 더불어 사랑의 깍두기 담그기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국 17개시도 공공급식 시장에 수입농산물을 대체하는 작물로 제주산 월동채소와 감귤을 조달 공급할 푸드플랜, 지자체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이들은 김치 살리기 범도민 운동을 도내 읍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늘과 같은 양념채소류 등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 할 수 있도록 제주 농정당국과 협력해 조례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제주는 김치 양념류의 주원료인 남도종 마늘의 주 생산지”라며 “중국산 수입김치 소비 확대로 제주 마늘 산업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이는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마늘 수매가격 결정으로 이어져 더 이상 마늘산업에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제주품목별생산자단체연합회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경제매거진 독자가 되어주세요

구독신청
월 만원의 후원을 통해 제주경제 매거진의
독자·후원 회원이 되어주세요.
매거진을 우편을 통해 회원님께 보내 드립니다.

전화 : 064-746-1818 / 팩스 : 064-746-1819
문자접수 : 010-2535-530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매거진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삭제기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정존3길 26, 상가 2층 (노형동,동마헤레스)
  • 대표전화 : 064-746-1818
  • 팩스 : 064-746-18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석홍
  • 법인명 : 주식회사 제주경제
  • 제호 : 제주경제신문
  • 등록번호 : 제주 다 01113
  • 등록일 : 2018-07-25
  • 발행일 : 2018-10-1
  • 발행인 : ㈜제주경제 강창수
  • 편집인 : 표성준
  • 제주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제주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econom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