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정수당 4082만9000원으로 2.8%↑… 합계 5882만원

현직 도의원이 내년도 월정수당을 인상하는 자리에서 자신들의 의정활동 향상을 위해 안마의자를 구입해 줄 것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23일 제389회 정례회 회기 중 제1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의회 의원 의정 활동비‧월정수당 및 여비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개정안은 내년 제주도의원 월정수당을 기존 3971만7000원(연간)에서 4082만9000원으로 2.8%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의정활동비 심의위원회가 의정 활동비를 동결하고, 향후 3년간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적용키로 하자 이를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도의원들의 보수는 연간 의정 활동비(1800만원)와 월정수당을 합한 5882만9000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자신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안마의자를 사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도의원들은)주말과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라며 “현직 도의원들이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에 오정훈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은 가질 수 없다”고 답하자 양 의원은 자신의 본심을 털어놓았다.
양 의원은 “도의원들은 6급 공무원만도 못한 연봉을 받고 있으며, 퇴직금도 없다”면서 “도의원들의 노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아무리 정치인이라고는 하지만 항상 희생만 해야 하느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양 의원은 이어 “최근 도의원 3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의정활동 중 쓰러지기도 했다”면서 “의원 휴게실이 없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피곤하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최소한의 의정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 의원들은 희생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정훈 처장은 이에 대해 “규정에 의한 보험이 가입돼 있다”면서 “다른 광역의회의 공간과 비교해 봤는데 (양 의원과)마음은 함께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양 의원은 “(우리가)기초의회 분담도 하고 있어서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주위 동료의원 중 위험하신 분들도 있어서 안마의자 2개 정도를 구입해 남녀의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