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때 만났다”…골프 이용요금 폭등
“코로나로 때 만났다”…골프 이용요금 폭등
  • 이기봉 기자
  • 승인 2020.12.2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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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용객 제주로 몰려들며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줄줄이 인상

개별소비세 재산세 등 감면 “제주관광 경쟁력 제고 당초 취지 무색”

예약실 전화 안받고 회원권 매수 도민 회원등록 거부 등 민원 속출
골프 자료사진.
골프 자료사진.

“예약 1순위는 타지인(다른지역 사람이나 관광객), 2순위는 제주도민, 회원은 3순위”라는 말이 제주지역에 나돌고 있다. 다름아닌 최근들어 골프이용객들이 제주로 대거 몰려들면서 예약이 어려워지자, 비교적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순위를 가려 골프장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는 행태를 우스갯소리로 일컫는 비유이다.

제주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92만117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0만4701명에 비해 12.7%나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3월과 5월 각각 15.5%, 11.8% 감소한 것외에는 지난 6월 이후 적게는 13.9%에서 많게는 37.7%까지 골프장 내장객이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골프장은 호황을 맞았다는 얘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돌았으나 올들어선 거꾸로 코로나가 골프장의 위기를 타개하는 역전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틈을 타 그린피는 물론 카트비, 캐디피까지 골프장마다 너도나도 올리는 형국으로 민원을 부르고 있다. 더군다나 예약은 예약대로 안되고, 회원권을 매입했는데도 정작 해당 골프장에선 회원 명의등록을 거부하는 사태도 빚어져 호황에 따른 갑질로까지 비쳐져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12만원이 적용되던 캐디피는 거의 대부분 골프장들이 13만원을 받고 있고, 카트비는 8만원이던 것이 최근들어선 9만원이나 10만원을 받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그린피 인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골프업계로부터 받은 도내 회원제와 대중 골프장의 정상가와 입금가에 따르면 회원제인 A골프장은 9월11일부터 오는 12월13일까지 기간동안 주중 정사가는 16만5000원, 입금가는 15만원, 주말은 정상가 22만5000원, 입금가는 20만4000원을 적용하고 있다. 12월14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주중은 정상가 20만원, 입금가 16만2000원, 주말은 정상가 27만원, 입금가 19만1000원을 계획하고 있다.

B골프장도 지난 10월부터 11월말까지 회원제는 주중 정상가 18만원, 입금가 12만7000원, 주말은 정상가 22만원, 입금가 16만7000원을 적용했다. 이 기간동안 B골프장의 대중제는 정상가 14만원, 입금가 9만원, 주말은 정상가 18만원, 입금가 12만5000원을 적용했다.

골프 자료사진.
골프 자료사진.

골프장마다 정상가와 입금가가 천차만별이어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그린피와 카트비 포함 주중 10만원내외에서 주말 13만원~15만원 선이던 것이 최근들어선 주중에도 이전 주말요금에 가까운 요금이 적용되고, 회원제인 경우 20만원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인상폭이 커져 올려도 너무 올렸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까지도 도내 대부분 골프장들이 예약이 밀려있는 가운데, 일부 골프장에선 예약실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상황도 연출되면서 이래저래 골프장과 관련한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처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밑바닥에는 골프 대중화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75%를 감면해주고 재산세 등을 감면해주고 있는 마당에 골프장에선 ‘때를 만났다는 듯’ 너무 잇속만 챙기고 있는 것아니냐는 시각이 깔려 있어서다.

특히 제주시내 C골프장은 D씨로부터 E씨가 회원권을 양도받아 해당 골프장에 회원으로 명의를 올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제주도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D씨는 민원을 통해 “골프장 수요가 폭증하자, 골프장 대부분이 회원조차도 부킹을 제한함은 물론 이용요금인 그린피와 캐디피까지 인상하는 갑질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도민이 회원이 되면 다른 지역 회원보다 이용횟수가 많고 싼 요금 등으로 골프장 수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핑계로 회원 명의개서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D씨는 회원권지위확인소송을 검토중이다.

도민 Y씨는 “골프예약을 받아주는 1순위는 타지인, 2순위 도민, 3순위가 회원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최근 제주지역 골프장의 행태가 어떤 지를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며 씁쓸함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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