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는 품에 안겨 변치 않을 꿈꾸고 싶어”
“제주라는 품에 안겨 변치 않을 꿈꾸고 싶어”
  • 최병근 기자
  • 승인 2021.01.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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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강혜명‧작곡가 문효진 ‘제주아리아’ 출시
강혜명은 제주를 사랑한다. 이유는 없다. 그래서 그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문효진은 그가 가진 언어인 ‘음악’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록하려고 한다. 강혜명과 문효진이 만나 ‘제주 아리아’를 냈다. 이 둘의 다음 목표는 제주를 주제로 하는 ‘오페라’ 제작이다.
강혜명(사진 오른쪽)은 제주를 사랑한다. 이유는 없다. 그래서 그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문효진은 그가 가진 언어인 ‘음악’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록하려고 한다. 강혜명과 문효진이 만나 ‘제주 아리아’를 냈다. 이 둘의 다음 목표는 제주를 주제로 하는 ‘오페라’ 제작이다.

제주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명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문효진이 제주를 대표하는 노래를 만들어 세상에 내놨다. 강혜명과 문효진은 아름다운 제주 가치를 소중히 지켜나가길 바라는 곡으로 지난 10월 세계유산축전 기념식이 열린 성산일출봉 앞에서 이 곡을 불러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특히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1948 침묵’에서 연출 및 작사와 대본을 담당한 강혜명이 직접 노랫말을 써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제주 아리아’라는 곡은 검푸른 바다에 동백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담아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됐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초청작 ‘백년의 노래’ 외 줄곧 음악과 음악인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어 온 이상목 감독 (매깨라 스투디오)의 연출로 제주의 여명과 절벽에서 제주인의 자화상을 뮤직비디오에 담아냈다.

  제주 아리아는 가사 없이 허밍으로 시작되지만 그 속에는 제주를 향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허밍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다. 보이는 그대로 아름다운 제주 속에서 아픔들이 발견되며 2번째 주제는 웅장하고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이어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나 그대를 위한 단 하나의 노래가 되리니... 우리의 꿈이 영원히 함께 하는 곳. 나의 사랑 제주”라는 해설(내레이션)이 이어진다. 강혜명은 ‘사랑해요 나의 제주여’를 통해 함께 제주의 평화를 지켜내자며 마음을 쏟아냈다.

“사랑해요 나의 제주여 언제까지나”

강 씨는 “문효진 선생이 만든 곡의 악보를 봤는데 ‘사랑해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해요 나의 제주여’라는 구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나는 걸 써보자고 마음먹고 감히 제안을 드렸는데 문 선생이 흔쾌히 승낙했다. 제주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문 씨는 “제주에서 열렸던 세계유산축전 기념식에서 부를 노래를 만드는데 제주의 평화를 상징할 만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근데 파급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를 대표하는 가수가 목소리로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사는 강혜명 선생께서 직접 써 주셔서 아름다운 곡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를 위한 음악을 만들어 노래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제주의 아픈 과거를 치유할 수 있다면 ‘아리아’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씨는 “구체적으로 곡 중간에 드라마틱한 부분이 부족했는데 강혜명 선생을 만나 곡이 더 에너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제주도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아픔을 겪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 제주가 갖는 의미, 평화를 지향해야 하는 의미까지 4분여 시간에 담는 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곡을 부르면서 제주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느껴졌다”며 “좋은 기록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 곡을 만들고 불렀다”고 말했다.

  문효진과 강혜명은 제주4‧3을 기회로 인연을 맺게 됐다. 문씨는 수년전부터 강씨를 ‘사모’해왔다고 했다. 먼발치에서 ‘강 선생 노래의 반주를 한번 해볼 수 있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묵묵히 자신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양정화 감독의 소개로 강혜명씨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강씨는 “많은 작곡가들의 곡을 봐 왔는데 만나자마자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런데 문 선생 곡은 멜로디가 편하면서도 어렵지 않았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작곡가가 이런 능력과 힘이 있다는 걸 느꼈고, 작업을 하고 나서 더 좋아하게 됐다. 이번에 제주 아리아를 작업 하면서 문 선생의 다른 면도 봤다. 작곡과 피아노를 하는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기획능력이 좋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포인트로 제주를 보는 능력이 있더라. 제주도에서 귀하게 쓰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혜명은 제주를 사랑한다. 이유는 없다. 그래서 그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문효진은 그가 가진 언어인 ‘음악’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록하려고 한다. 강혜명과 문효진이 만나 ‘제주 아리아’를 냈다. 이 둘의 다음 목표는 제주를 주제로 하는 ‘오페라’ 제작이다.
강혜명 소프라노.

유럽‧한국 오가며 제주 알리는 강혜명

강혜명씨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제주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과거에는 주 활동무대가 유럽이었다면 지금은 한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5개월은 외국에 있었다. 강씨는 본인의 전성기에 제주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강씨는 “한참 활동을 하던 가수가 은퇴할 때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다. 외국에서도 비슷하다. 그렇게 해서 후학을 양성하던지 본인 이름의 재단을 만든다. 근데 난 포인트가 달랐다. ‘왜 은퇴해서 좋은 일을 하냐’고 생각했다. 은퇴를 했다는 건 현역가수가 아니라는 뜻이고 활동반경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고향인 제주와 함께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저를 아는 프랑스 지휘자들에게 제주4.3 오페라 만들었냐고 개인 메시지를 통해 물어본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제주4‧3은 굉장히 (정치적으로)예민한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이 없는 사람이 더 해야 한다. 또한 제주4‧3을 클래식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클래식에서는 특히 4‧3을 전면으로 조명할 수 있는 장르가 없다. 순이삼춘을 쓴 현기영 선생님이 나에게 힘을 실어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문씨와 강씨는 제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씨는 “제주도가 환경 관광으로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엔 ‘평화’라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며 “제주가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사람들 때문이다.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제주 아리아’를 통해 제주도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혜명은 제주를 사랑한다. 이유는 없다. 그래서 그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문효진은 그가 가진 언어인 ‘음악’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록하려고 한다. 강혜명과 문효진이 만나 ‘제주 아리아’를 냈다. 이 둘의 다음 목표는 제주를 주제로 하는 ‘오페라’ 제작이다.
문효진 작곡가. 

문효진, “제주 떠나니 제주의 아름다움 보여”

  문씨는 “처음에 제주 왔을 때 제주의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해외에서 공연을 하면서 제주가 보였다. 제주를 알릴 수 있는 보석 같은 콘텐츠가 있는데 기존 데이터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그래서 제주 해녀, 제주4‧3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했다. 주변에선 ‘왜 너는 제주를 주제로만 작품을 하냐’고 핀장을 주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소수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고 믿는다. 제주를 위해 하는 작업이 한국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제주를 위해 하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다. 이 의미 있는 작업이 지속되고 결과물로 도출되기 위해서는 뜻과 작업 역량을 가진 예술인들에게 지자체가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와 문씨는 입을 모아 제주도가 ‘절대적인 곳’이라고 했다. 강씨는 “하루는 엄마가 싫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변치 않는 건 엄마라는 사실이다. 나에게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내가 가진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을 주고 싶다”며 “그래서 내 외국 활동을 보면 항상 제주도가 있다. 난 한국사람 이전에 제주도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공연 팸플릿에도 제주도라는 지명을 꼭 밝힌다.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라는 한 곳이 고향과 지역을 넘는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유 없이 제주도를 사랑한다. 하루는 사랑이지만 애증이기도 하다. 난 제주도에 상처받을 용기까지 가지고 있다. 제주를 위한 사명감과 일종의 오지랖이 자고 일어나면 매번 생긴다. 마음이라는 건 주어진 것이다. 이 마음을 잘 소진하고 생을 마무리 하고 싶다. 제주를 위해 내가 가진 숙련된 언어인 음악으로 무한한 영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아리아 커버.
제주아리아 커버.

제주를 주제로 한 오페라 공동작업이 목표

  강씨는 종합예술인 오페라 작업을 문씨와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강씨는 “문효진이 갖고 있는 세계(철학)를 1시간 30분이 넘는 오페라에 담고 싶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며 “내년엔 서울에서 제주4‧3 오페라인 순이삼촌도 공연해야 한다. ‘순이삼촌’이라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게 목표다. 내후년에는 해외공연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음악적 영감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건 쉽지 않고 축복”이라며 “음악적 동료를 만나서 기쁘다. 앞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도민사회에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씨는 “25일 제주에서 음악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을 이야기로 담은 책이 나왔다. 올해 안에는 우도 해녀의 노래를 악보로 정리하고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하는 작업 자체가 제주도의 콘텐츠를 만들고 제주도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문씨는 “우리가 하는 작업 자체가 사실은 제주도의 콘텐츠를 만들고 제주도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근 기자/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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