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속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할까?
내 입속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할까?
  • 제주경제신문
  • 승인 2021.01.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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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의 건강칼럼]
양휘 강인수·양휘치과의원 원장

사랑니하면 떠올리는 풋풋함과는 대조적이게도 사랑니는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치아입니다. 사랑니에 한 번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우리를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 인류는 조리기술이 발달하면서부터 턱의 사용과 어금니의 저작기능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류의 진화 과정은 결과적으로 턱의 크기를 작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사랑니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누운 채로 나거나, 매복되는 경우도 잦아졌습니다. 보통 사랑니는 사람마다 1~4개 정도 자라는데 모양은 각기 다릅니다. 구강 내 큰 어금니 중 세 번째로 위치하면서 ‘제3 대구치’라는 정식 명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랑니가 바르게 나서 구강 관리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거나, 완전히 매복되어 뼈에 묻혀있는 경우라면 굳이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강 관리는 양치 후 세균(치태)이 완전히 제거되어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니 때문에 치아 사이의 공간이 좁아진 경우라면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기 쉽고, 제거가 잘 되지 않는 탓에 결국 충치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발치해야 합니다. 그 공간으로 치석·치태가 쌓여 사랑니 주위에 잇몸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평생 아끼며 사용해야 할 큰 어금니(제2 대구치)에도 충치가 생기거나, 사랑니 주위 염증(지치주위염)으로 이어져 뼈를 녹이고 잇몸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사랑니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때가 돼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지 고민이 든다면 통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치과를 방문하여 의사의 종합적인 진단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선 파노라마 X-ray 사진을 촬영해 치아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며, 구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니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에 나타나게 되는데, 남성의 경우 군복무 중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입대 전에 미리 발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중 약물복용이 힘든 만큼 임신 전에 발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랑니와 턱뼈의 결합이 단단해지고, 발치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더 쉽게 나타납니다. 또한 치유력이 평소보다 더 떨어지게 되므로 20~30대에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매복 사랑니의 경우에는 하악신경과 가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3D CT 디지털 촬영으로 사랑니의 위치와 깊이, 각도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과정을 추가로 거쳐야 합니다.

  사랑니를 발치한 뒤에는 병원에서 당부한 주의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발치 후 두 시간 정도 거즈를 꽉 물어 수술 부위를 지혈해야 하며, 발치 당일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얼음찜질과 유동식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침을 뱉거나 빨대를 사용하는 행위는 입안에 음압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지혈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봉합 부위가 풀리면서 2차 감염의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일주일간은 이러한 행위를 피하셔야 합니다. 특히 음주와 흡연은 상처부위의 회복을 방해하고, 합병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금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약은 감염 예방과 내성방지를 위해 정확하게 복용해야 하며, 수술부위가 덧날 수 있으니 발치 부위에 직접적인 칫솔보다는 식염수나 가글 등으로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제주경제 매거진 28호(2021년 1월 1일자)에 기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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