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원인은 "장마와 시설 노후화 때문"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원인은 "장마와 시설 노후화 때문"
  • 표성준 기자
  • 승인 2021.0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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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 13일 조사결과 발표
제주특별자치도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 13일 제주도청에서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 13일 제주도청에서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강정정수장 수돗물의 깔따구 유충은 외부요인인 서식환경과 내부요인인 시설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하 조사반, 반장 곽인실, 전남대 교수)'은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7일 조사반을 발족했다.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반은 13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그동안의 역학조사 결과 수돗물 유충 유출발생의 원인은 외부요인(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과 내부요인(시설노후화,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부요인으로는 지난해 6~7월의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돼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강정의 유충은 인천정수장에서 유출된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됐다.

 조사반은 또 비용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간헐적 응집제 주입, 긴 여과지 역세척 주기 등), 정수시설의 노후화(하부집수장치 일부 파손, 역세척 설비 등)와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 내부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곽 반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관리시설에 대한 응집제 주입 및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줄이면서 공급 과잉을 맞춘 것"이라며 "비용 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에는 지원금 부족, 노후화 시설 개선 비용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을 확인했다. 지속 관리를 통해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관리 인력을 전문화해서 모니터링하면 많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곽 반장은 또 "인천정수장을 비롯해 하천에 있는 것들은 전국에서 모두 붉은 칼라들이 많이 나오고, 이 생물들은 어류의 먹이원이기 때문에 생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생물들"이라며 "단지 강정정수장에서 나온 것은 붉은 칼라가 아니고, 좀 더 깨끗한 곳에 살던 게 나왔기 때문에 조금 다른 현상임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반은 이번 원인 규명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여재 교체, 정밀 진단 및 하부집수장치 보수),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개선 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 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으로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취수원 분류: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과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조사반이 단기 대책으로 제안한 환경개선과 배출수 처리서실 개선 등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2021년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깔따구유충 발생 직전 진행된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곽 반장은 "10월 발족 이후 현장조사에선 교량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그 공사가 원인이라는 근거는 현재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성준기자 ahsur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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