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찾아오는 장염 ‘노로바이러스’
겨울철에 찾아오는 장염 ‘노로바이러스’
  • 제주경제신문
  • 승인 2021.02.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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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의 건강칼럼]
조은영 e-좋은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조은영 e-좋은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사례 1) A씨(35·여)는 어제 남편과 함께 생굴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부터 배가 아프고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체온을 재어오니 37.5℃로 열도 나고 몸도 으슬으슬하고 몸살 기운도 있었다. 기운이 없어 흰죽이라도 먹으면 바로 토하고 설사하니 너무 힘들었다. 남편도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한다고 한다. 5살 딸아이는 현재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딸아이에게도 전염이 될까 그것도 걱정이다.

사례 2) 도내 ○○어린이집에서 집단적으로 장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원내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도내 보건당국에서는 그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온도가 높은 여름에만 음식도 잘 상하고 장염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겨울철에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장염이 있습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 장염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이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와 장 미세융모를 손상시켜 이로 인한 흡수장애를 일으켜 증상을 발현시킵니다.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하여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변-경구 경로가 주된 전파 경로이며 구토물에 의한 비말 감염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급식시설에서 오래된 음식, 물을 섭취하여 발생한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고, 직접적인 사람 간 접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잠복기는 12~48시간이며 오염가능한 모든 음식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으나 특이 굴 등의 조개류가 그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어느 계절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겨울철(11~2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위장염은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주된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권태감, 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도 흔히 동반됩니다. 환자 분들이 몸에 힘이 없고 축 처진다고 많이 호소하시는데 이는 탈수로 인한 증상입니다. 보통 위장관 증상은 24~48시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세균성 장염과 달리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검체(대변 등)에서 핵산증폭법을 이용한 노로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여 검사합니다. 구토물이나 대변의 일부을 채취하여 검사하며 이 방법은 특히 급식시설 등에서 다수의 환자가 갑가지 발생하였을 때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노로바이러스에 사용되는 특수한 항바이러스제 치료제는 없습니다. 탈수 예방 및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고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 부족해진 수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흰죽)을 조금씩이라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가 심하거나 음식물이나 수분 섭취가 거의 힘들 경우에는 정맥으로 수액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라도 보통은 정맥 수액제를 맞고 나면 컨디션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생제 등은 처방하지 않습니다. 특히 영유아인 경우에는 탈수를 방치한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변량이 줄거나 입 안이나 입술이 마르고 힘이 없이 축 처지는 탈수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드립니다.

다음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1. 깨끗한 물로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다. 또는 알콜이 함유된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다.

  2. 음식은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다.

  3. 끓은 물 또는 포장된 음료수를 마신다.

  4. 환자의 구토물이나 사용한 물건 등은 염소 소독을 시행한다.

  5. 환자의 증상이 소실 된 후에도 24~72시간 집단생활을 제한하고 가정에서 격리하여 생활할 것을 권유한다.

겨울철에 많은 분들이 노로바이러스 장염으로 고생하십니다. 적절하게 예방하고 치료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좋은이비인후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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