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가장 높은 층수와 가장 많은 객실수를 자랑하며 개장한 그랜드하얏트호텔이 협력업체들에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능욕을 당하고 있다.
2일 제주드림타워협력업체 비상협의체가 아직 개장하지 않은 건물(R동) 정상에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 2장을 걸었다.
비상협의체에는 10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제주드림타워(녹지그룹 및 중국건축)측이 인테리어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하루 12명씩 순환하며 옥상에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이미 열흘치 식량과 침낭 등을 준비해 놓은 상태로 38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철조망까지 설치했다.
비상협의체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며 “미지급금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약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사용금액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서류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아 정산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다른 업체들은 공사비 지급을 위해 정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법에 따르면 유치권이란 타인의 물건이나 유가증권을 점유하고 있는 자가 그 물건에 관해 생긴 채무의 변제를 받을 때까지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을 유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치'란 사람이나 물건을 일정한 지배 아래 두는 것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