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폭탄 돌리기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폭탄 돌리기
  • 최병근 기자
  • 승인 2021.03.0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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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제2공항 추진 여부 공식입장 요구

도‧의회는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 요구”입장

찬반 단체 서로 다른 주장에 갈등 봉합 요원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소속단체 회원이 25일 제주시 노형동에서 제2공항 여론조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경제신문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소속단체 회원이 제주시 노형동에서 제2공항 여론조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폭탄을 제주도에 돌리고 있어 제주지역 갈등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제주도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및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미 결정된 제주도민의 뜻을 재차 확인하고자 하는 불필요한 행위를 거듭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토교통부에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제주도정 뜻도 같이 전달했다. 원희룡 지사는 국토교통부에 “이제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국토부는 전달된 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 있는 정책결정을 요청한다”며 “이제 도민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던 갈등을 종식시키고 도민통합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도민사회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전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에 불필요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제주 지역사회 논란은 봉합되지 않고 되려 커지고 있다. 3일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는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와 제주 동부지역은 찬성, 제주시와 제주 서부지역은 반대로 나타났다”며 “제주시‧서부지역 주민들은 제주 미래와 환경을 생각한 반대가 아니라, 기대이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항은 국민의 안전과 도민의 편의를 위해 고도의 전문성과 장래 수요 예측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제주도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주 제2공항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성명을 내고 국토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성명에서 “국토부는 마치 제주도민의 의견을 폭탄 취급하듯 제주도정에 책임을 넘기지 말고 즉각 제주도민의 제2공항 반대여론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국토부는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이낙연 민주당대표의 말처럼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 제2공항 철회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 더불어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의 유력한 대안인 제주공항 시설개선 및 공항대중교통 개선 등 ‘여전히 남아 있는 제주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민회의는 이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제주도로 향한 공항이용객의 증가는 가져왔지만 그 증가로 인한 폐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생활 인프라는 동복환경순환센터와 도두하수처리장 국비 일부지원 정도였고 공항인프라에 해당하는 공항연계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거의 투자가 전무했다”며 “무엇보다 쓰레기와 하수처리난 등 대량관광의 폐해를 온 몸으로 겪으며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며 견뎌왔던 제주도민들의 삶의 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정부는 지금 제주도가 국가 개발사업의 대상지, 국가 정책의 테스트베드, 국가적 관광지의 일방 추진에서 벗어나 제주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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