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넘어 아열대 작물 도전하는 농민들
제주 감귤 넘어 아열대 작물 도전하는 농민들
  • 제주경제신문
  • 승인 2018.10.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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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선구주자 격 김순일 대표, “감귤보다 훨씬 유망 작목 될 것”
바나나 바람 일으킨 강문수씨, “먹거리 안전성·수입대체 효과 기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파파야 농사를 짓는 김순일 대표.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파파야 농사를 짓는 김순일 대표.

 

기후변화와 각종 수입과일로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파파야, 바나나 등 아열대 농산물 재배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농업인들이 있어 화제다.  

유진팜(주) 김순일 대표는 제주도가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자 농사 품목 고민을 전환했다. 그 때가 2015년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 사람들이 파파야가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파파야가 어떤 작목인지도 몰랐지만 연구하고 찾아본 끝에 다양한 기능성에 매료됐다. 씨앗을 구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시설 하우스에 재배를 시작했다.

베트남이 원산지인 파파야가 처음부터 제주도에서 잘 자란 것은 아니었다. 몇 차례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게 김 대표 설명이다. 김 대표는 “파파야 기능과 효능이 좋아서 찾는 분이 많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수요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파파야는 택배로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김 대표는 파파야를 심은 첫해 3.3㎡(평당)에 수익 4만원을 올렸다. 하지만 점점 재배 노하우가 붙고 판로도 개척하면서 지금은 파파야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김 대표는 “최대 평당 6~7만원 수익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가온하는 비용과 일손이 바나나, 감귤보다 적게 들어 이들 품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감귤은 제주도 전유물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모든 아열대 작물이 처음 도전이 어렵지 감귤보다 더 농사짓기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파파야를 생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단위 체험농장으로는 제격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농장에 파파야뿐만 아니라 파인애플, 사탕수수, 코코넛, 커피, 두리안을 시험재배 하고 있다”며 “다양한 열대 과일을 볼 수 있도록 관광농원, 쉼터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문수 씨.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강문수 씨.

 

강문수 농민은 2015년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하우스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말마따나 제주에서 바나나 농사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016년 처음으로 바나나를 수확하면서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돌자, 그 해 도내 농민 서른명이 강씨를 찾았다. 그는 “2016년 농민 서른명이 견학을 왔는데 내가 ‘판매처만 확보되면 바나나 농사를 지어보라’고 했다. 그걸 못하면 포기하라고 했다”며 “그 결과 다섯 농가만 바나나 농사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바나나를 납품하기 위해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뛰어 다녔다. 제주시, 하귀, 애월, 중문, 안덕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를 만나 절대 손해 보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기존 납품하는 물량보다 바나나를 ‘덤’으로 더 얹어 줬다.

그는 “예를 들면 납품물량이 100kg이라면 20kg을 더 얹어 줬다. 대신 단가를 1kg에 5천원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바나나 납품이 시작됐고 5개월 쯤 지나니까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제대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1,652.8㎡(500평) 규모 하우스에서 바나나 10톤이 생산되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없어서 못 판다는 뜻이다.

강씨는 바나나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금방 상처가 나기 때문이다. 그는 “수확과정에서 애지중지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관리 차원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당초 기후변화와 농가소득 증대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품목이 바나나다. 강 씨는 “제주농업 변화를 모색하던 중 열대작목을 도입하면 수입 대체효과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그렇게 되면 먹거리 마일리지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거래라고 강조한다. 그는 “직거래를 통해 만난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농사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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