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경제의 현재와 미래 되짚어 봐야"
"제주 관광경제의 현재와 미래 되짚어 봐야"
  •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5.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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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칼럼]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

최근 내외신은 대체로 빨간불이 켜진 한국 경제의 위기를 기정사실화 하는 양상이 현저하다.

생산·투자·소비·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한 현실을 바탕으로 지난해‘둔화’수준에서 현재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경고도 잊지 않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런 상황을 “둔화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한다. 전반적인 실물경제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관광과 토건 산업 중심의 제주지역경제 상황 또한 전혀 예사롭지 않다. 한은제주본부의 2019년 1/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기의 하락세가 지속추세이다. 이는 지역경제가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국내외 경기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추어 올 제주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할 듯하다.

문제는 특히 제주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관광산업이 전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2017년 3월 사드보복조치 이후 타킷(target)시장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 또한 역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더 심각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우려되는 상황들,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추진 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동남아 선호도 고조, 중국관광객의 이태리 등 유럽나라들로의 유턴, 대북정책과 맞물려 추진 개연성이 매우 커진 중국인·내국인 등의 금강산 관광, 핵심 소득주도층인 8-90년대 출생 중국인들의 미주유럽·오세아니아로의 여행 선호도 급증, 중국사회의 빈부격차 심화 등을 감안할 경우에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단의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일련의 상황에 비춰 제주관광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의 황폐화(荒廢化)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을 극단적이라고 부정하고 싶겠지만, 최근의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의 급변(急變)에 비추어 전혀 예측불가능한 상황은 아닐 듯하다. 오히려 현실상황이 될 개연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할 것이다.

이를 은연중에 방증(傍證)이라도 하듯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관광숙박업계가 관광객 감소와 과잉 투자 등의 이중고 상황에서 휴·폐업 위기에 내몰려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것들조차 생존을 위한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이는 행정 또는 업계가 상식이나 예측가능성을 무시하고 막연한 낙관론에 안주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5년 내 닥칠 위기를 내다보지 못했다. 그새 숙박시설 2888곳·객실3만5455실을 양산시켰다.

제주지역 내 숙박시설 과잉공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떻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업계의 생존경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기름 붓듯 현재 건축 중이거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신화역사공원개발, 헬스케어타운개발, 드림타워 개발 등이 완공되는 경우 대규모 숙박시설의 양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중문관광단지 개발,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 수망관광지 개발, 신화련금수산장 개발,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 ECO, 오라관광단지 개발, 이호유원지 개발 등이 정상화 되는 경우 제주관광 붐이 급조되지 않는 한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지 모른다. 현실과 이상이 뒤범벅된 채 말이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도민과 행정은 제주에 불리한 시대정신과 시대상황의 급변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섬지역의 특수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생존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는 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고루하고 지겨운 ‘제주관광제일주의’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제주하면 ‘관광이다’라는 아집(我執)도 버려야 한다.

제2공항 문제 또한 건설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가 아니라 대다수 국내공항의 실패사례에 비춰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든 제주에 새로운 공항을 개항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허풍을 떠는 것은 자유이나, 현재처럼 제주관광의 쇠락의 징후(徵候)가 뚜렷한 마당에서는 깊이 고민함이 상책이 아닌가 한다. 도민여러분! 이점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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