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큰’ 제주 물류비 부담 언제까지…
‘배보다 배꼽이 큰’ 제주 물류비 부담 언제까지…
  • 이기봉 기자
  • 승인 2019.06.0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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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배송비 평균 3903원이라니…“해상물류비 지원은 생존의 문제”
이기봉 편집국장.
이기봉 편집국장.

제주도민들은 섬이라는 한계로 빚어지고 있는 물류비 부담을 언제쯤이면 벗을 수 있는 것인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마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인 데다 물류비와 관련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답답함을 지울 수 없어서 하는 말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지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한 특수배송비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택배사와 TV홈쇼핑, 온라인 쇼핑 등에서 전국 주요 도서지역중 제주도를 포함한 인천 연평도, 경북 울릉도, 전남 흑산도와 완도, 경남 욕지도, 전북 선유도를 대상으로 부과되고 있는 912개 제품의 특수배송비를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도서지역에 붙는 특수배송비가 육지부에 비해 품목별로 많게는 21배, 적게는 4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품목군별 육지권과 도서지역 평균 배송비인 경우 가전제품은 육지권은 평균 273원이었으나 도서지역은 5863원으로 21.5배나 차이가 났다. 생활용품은 육지권 405원, 도서지역 4503원, 화장품은 육지권 1368원, 도서지역은 5934원으로 4.3배의 차이를 보였다.

특수배송비를 고지하는 경우는 상품정보 제공 단계가 78.1%로 가장 많았고 대금 결제 전까지 특수배송비 부담을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경우도 21.9%나 됐다.

조사대상 912개 제품 가운데 특수배송비를 요구하는 경우는 46.6%였다. 제주지역 평균 특수배송비는 3903원이었다. 같은 지역에 같은 제품을 배송하면서도 판매업체에 따라 배송비용이 최대 2.3배까지 차이가 났다.

특수배송비는 전국에 공통으로 부과되는 배송비 외에 추가로 부담시키는 것으로, 만약 서울지역 업체에서 제주로 물품을 보낸다고 치면 육지부 다른 지역들에 배송비를 2000원 부과한다면 제주도민들은 그 2000원에다 특수배송비로 평균 3903원이 추가돼 5903원을 부담해야 하고, 육지권 다른 지역에는 배송비가 0원이라도 제주도민들은 평균 3903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얘기다.

10개 제품을 주문했다면 3만9030원을, 100개 제품이라면 39만여원을 다른 지역보다 더 부담해야 받아볼 수 있는 형국인 셈이다. 제주연구원은 지난 2017년 제주도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추가로 부담하는 연간 택배비용이 66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에 조사된 특수배송비는 다른 지역에서 제주지역을 포함한 도서지역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조사한 것이고, 역으로 도서지역으로 분류되는 제주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농수산물 등 물품을 내보낼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도민들과 도내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농산물을 포함한 물품을 보낼 때도 육지부에서 적용되는 일반 배송비 외에 바다와 하늘 길로 실어나르는 물류비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은 피할 수 없다.

제주지역의 물류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그 부담이 커지면서 도민들의 부담은 부담대로, 도내 산업 경쟁력은 경쟁력대로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의 성장 잠재력까지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어서 더욱 문제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그 대책으로, 확실한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는 택배비를 신고체제로 전환해 합리적이면서도 적정한 수준으로 그 운송비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거나, 이 마저도 안된다면 배송기간과 비용을 의무적으로 고시하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와는 별도로 수년째 제주도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해상물류비 지원은 제주지역에만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게 아닌 제주도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존권과 맞물려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급한 최대 현안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은 동등한 선상에 설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다름 아니다.

물류의 효율화를 꾀하려는 유통구조 개선과 맞물린 정부의 정책적 안배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농산물 해상물류비 지원은 대통령의 공약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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