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없는 제주농업경제의 미래에 대한 소고
농부 없는 제주농업경제의 미래에 대한 소고
  • 강석영
  • 승인 2019.06.0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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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칼럼]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

최근 제주지역의 경우 농지의 도시개발 등으로의 과도한 전용(轉用) 등에 따라 생산성 높은 토지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IT산업의 발달 등으로 말미암아 주거환경·교육환경 등이 양호한 거대도시지역으로의 급속한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농촌지역의 고령화 추세가 매우 심상치 않다. 온난화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 및 계절의 변화 등으로 국민과일인 감귤의 재배 한계지가 충남지역까지 북상해 있다.

이런 상황은 미래 제주농업을 더욱 난감한 지경까지 피폐(疲弊)시킬 수 있는 주된 원인자(原因者)들이라는 점에서 전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섬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전 지역의 도시화 추세가 역력한 가운데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점, 농정이 무시된 채 관광입도(觀光入道) 정책기조가 지속된 결과 생산적 영농을 통한 도부(道富) 창출에 대한 도민의 기대수준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점 등은 제주미래농업의 치명적인 약점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든 이 시점에서 제주농업의 역기능적인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미래 농업경영의 제약조건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순기능적인 대안 찾기가 무엇보다 선행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조만간 대안 제시 없이 속수무책으로 일관할 경우 여차하면, 제반 농업경영의 역기능적인 제약조건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옥외농업이 서서히 자취를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대변화상에 부응하여 그간의 옥외농업을 대체하는 기술력의 보급이 일반화되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제주옥외농업의 쇠락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컴퓨터혁명과 생명기술혁명이 가져온 하나의 기술복합체가 농업생산 영역에서 옥외농업생산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이미 부상 돼 있다. 이는 기존의 농업생산 영역에서의 제반 제약조건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만능 키(key)로 인식될 정도다. 이런 농업분야의 기술혁명은 동물과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와 화학약품으로 대체하는 한편, 실험실에서의 종자배양을 통한 농업생산의 획기적인 전환체제라는 점에서 옥외농지재배를 통한 농업생산 시스템을 조만간 대체할 전망이다.

이런 대체 가능성은 ‘생명기술업체’들이 21세기 초엽까지 영농에 필요한 농지를 없앨 희망을 갖고 옥내 조직배양 생산에 이미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최근 실험실 내에서 성공적인 식물세포배양을 이뤄냈다는 사실에 비추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게다가 현재 화학 및 약품업체들도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농부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연구 또한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 목적은 농업생산을 유기체 및 옥외재배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장시설에서 분자(分子)수준의 재배농업에 의해 완전한 산업공정으로 전환하는데 두고 있다. 그 결과 21세기 내에 옥내 섬유배양 농업생산시스템 구축으로 농업부문에서 엄청난 수의 농업일자리를 빼앗아 갈 우려 또한 없지 않다.

그렇다면 제주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 만약 제주농정당국이 이런 시스템으로 기존 옥외농업을 대신하여 제주미래 농업의 생존전략적인 방책 중 하나로 삼는 경우라면 상당수의 농부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농업종사자의 고령화 수준의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실험실 공장에서 연속공정에 의한 농업생산은 일일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고, 기후, 계절 변화 및 정치적 영향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등에 따른 농업생산의 감소 등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제주지역 산물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실험실 공장은 보다 적은 위험부담을 갖고 판매유통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의 농업제품의 가격을 현저히 낮출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시점에서 농부가 필요 없는 농업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드러날 엄청난 부정적인 댓가를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제주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농업분야이기 때문에 지금은 제반 제약조건들을 해소시켜나가면서 옥외농업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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