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수관 관리체계 엉망진창‧총체적 부실
제주 오수관 관리체계 엉망진창‧총체적 부실
  • 강석영
  • 승인 2019.06.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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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량 예측 못해 서로 떠넘기고, 관내 매설된 오수관 구경도 제각각

안덕면 단독주택 오수 역류사태, 오수관 관리체계 총체적 부실덩어리

도민들, “신화역사공원 교훈 잊었나, 내 앞마당까지 오수 넘칠라”걱정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단독주택에 역류한 오수가 마당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단독주택에 역류한 오수가 마당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단독주택 오수역류 사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 오수관 관리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도민사회에선 “제주도의 오수관 관리체계가 총체적 부실 덩어리”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와 상하수도본부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덕수리 단독주택과 신화역사공원 단지 내에서 발생한 오수역류 사태를 두고 도민사회 일각에선 오수관을 연결하는 중간관로의 구경이 서로 달라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덕수리 오수역류 사태는 비록 단독주택이라고 하지만 종합해 보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서귀포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빚은 본 관의 본줄기는 안덕면 동광리에서부터 제주양돈농협축산물유통센터를 거쳐 덕수리를 통과해 하수처리장으로 향하는 300mm구경의 관이다. 그러나 덕수리 대부분 구간에 설치된 오수관은 200mm지만 일부구간만 80mm로 운영되고 있어 오수량을 견디지 못해 역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마을 주민들과 서귀포시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안덕면 덕수리 한 단독주택에서 수일동안 집 뒷마당으로 오물 가득한 오수(똥물이 섞인) 물이 역류하면서 해당 주택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에게 하루하루를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게 했다.

하지만 상하수도관련 민원을 해결하고, 공사를 전반적으로 계획·감독해야하는 서귀포시는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여기(서귀포시)는 하수관이 터지면 보수하는 정도로 간단한 것만 한다. 민원이 들어와도 거의 대부분이 (상하수도)본부에서 해결한다”며 “민원이 발생하면 여기 직원이 우선 상황을 확인하고, 우리가 처리 가능한 경우 처리하지만 처리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에 처리해 달라 요청한다”고 밝혔다.

상하수도본부는 문제 원인을 특정 구간 오수관의 구경이 80mm로 상대적으로 작아 중계펌프에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덕수리 마을회관에서부터 동쪽에 있는 중계펌프장까지의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80mm의 작은 오수관을 200mm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오수관 구경이 다른 이유를 두고 “마을 안쪽에 설치된 오수관은 자연유하방식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200mm의 관이 설치됐다”며 “덕수리 마을회관 앞에 설치돼 있는 80mm관은 중계펌프장의 펌핑으로 압송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80mm관이 설치됐다”며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압송으로 보내기 때문에 구경이 작아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교체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동광리 제주양돈농협 축산물유통센터에서 보내는 물량이 80mm는 소화를 못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 관로를 200mm로 개선해 오수역류 현상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하수도본부 측은 오수량을 키운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중인 제주양돈농협 축산물유통센터를 지목했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515㎡ 규모로 지난해 9월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1500마리의 돼지를 도축할 수 있다.

축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작년 9월 준공해 10월부터 정식 가동했다. 처음에는 도축 두수가 많지 않았다”며 “12월부터는 최대 도축량의 80~90%를 도축했고, 지금은 매일 1500마리를 도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도축장을 설치할 때 승인받은 오수배출량은 하루 400t이다. 하루 1500마리의 돼지를 도축하면 최대 400t의 오수만 배출해야 한다”며 “승인 당시에 400t을 일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 여러 차례 걸쳐 나눠 배출하라는 조건으로 승인받았고 그렇게 해오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열흘 전 쯤 대정하수처리장 담당자로부터 배출량을 줄여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담당자는 덕수리 펌프장 용량이 부족하다보니 협조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한꺼번에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금씩 배출량을 줄였고, 지금은 20~30t 정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정하수처리장 담당자로부터 처리시설을 곧 증설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까지 증설이 이뤄진 게 없다”며 “도축장이 하수를 많이 보내는 것은 사실이니 당분간은 배출량의 10%(40t)만큼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신화역사공원 오수역류사태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해 최근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용역 결과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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