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바라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
제주가 바라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
  • 최병근
  • 승인 2019.06.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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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것도, 어른으로 산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고 적혀 있습니다.

통상 어른이라고 하면 스무 살 이상을 통틀어 말하는데, 사회적인 의미에서 어른은 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사회적 의미의 어른이라 함은 덕망을 갖춰야 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경청할 줄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꼰대질’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꼰대’ 뜻을 찾아보니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그저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늘 성찰하고 사색하고 고민해야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많은 도민들이 “제주사회에 큰 어른이 없다”고 푸념합니다. 덕망이 높고, 지역사회를 꿰뚫어 보며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너무 답답해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과 같이 쓰레기, 각종 오폐수와 같은 환경오염, 제2공항, 각종 난개발과 대규모 개발사업 등 지역사회가 각종 현안으로 혼란스러울 때 ‘구원자’가 나타나 큰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은 저만의 희망이자 망상일까요. 

제2공항.
제2공항.

원희룡 지사의 ‘말’이 또 세간에 회자되는 모양입니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개인방송을 통해 제2공항 문제를 두고 “전문가의 영역을 비전문가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을 비전문가로 깎아내린 건데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요구한 공론조사를 ‘비전문가의 여론조사’ 수준으로 깎아내렸을 뿐만 아니라, 도민들을 폄훼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민들 중에는 원희룡 지사가 ‘도민 주체 역량’까지 무시한다고 크게 우려합니다.

원희룡 지사가 어른이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지금 더 큰 어른이 됐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원희룡 지사는 현재 도민 총론을 헤아리고 모아야 할 ‘큰 자리’에 앉아 있고 ‘큰 꿈’을 꾸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 매우 부적절한 것이겠지요. 더구나 도민 그 누구도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을 폄훼하고 무시할 권한은 주지 않았습니다. 

내 것과 네 것을 나눠 갖기 위해 갈등을 만드는 건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게 설령 정치의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통치의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도민을 위해서는 크게 잘못된 행동입니다. 제주도는 네 것, 내 것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가 제주를 위해 어른처럼 더 멀리, 더 넓게, 더 깊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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