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무기로 제주도 전역을 누비니 행복했다”
“젊음을 무기로 제주도 전역을 누비니 행복했다”
  • 최병근 기자
  • 승인 2019.07.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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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 희망 찾는 사회적 기업 ④ - ‘제주희망협동조합’

전체 임직원 가운데 40세 미만 청년이 60%. 임원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30대 청년. 그만큼 활기가 넘치고 돈독한 정으로 뭉친 사회적 기업이 있다. 운송업으로 시작해 식품, 이삿짐 운반, 빨래방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제주희망협동조합(이사장 고진석)이 바로 그곳이다.

희망협동조합은 지난 2011년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 수눌음 배송사업단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7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올해로 인증 2년차 기업이지만 사업 영역은 알차다. 희망협동조합은 보건복지부 자활사업 프로그램인 ‘저소득층 정부양곡 택배사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희망협동조합은 이 사업을 따내면서 제주도 전역의 경로당에 양곡을 배송했다.

현재는 제주도 전역 7000여 취약계층에 정부양곡을 배송중이다. 또한 제주전역 한 살림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물건배송 및 매장 배송 등 운송업체로 선정됐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보건소 영양플러스 배송업체로 뽑혀 제주도 전역을 누비고 있다.

희망협동조합은 이삿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화북동사무소, 제주에너지공사, 제주동부소방서,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시 주민복지과, 굿네이버스 제주지부, 혜정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제주희망나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이사를 도맡았다.

사회적 기업 2년차지만 인증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자리 제공형 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취약계층 고용을 더욱 늘리기 위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게 더 어렵다. 희망협동조합은 현재 차량 20여대를 직접 구입해, 직원 18명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희망협동조합은 지난 2015년 4월 (사)한국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공로상을 받았다. 2016년 12월에는 제주도 장애인기업으로 선정됐고, 2017년 1월 물류효율화를 위한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2017년 5월 예비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제주도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사회적 경제 조직 가운데 유일했다.

사람과 차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구성원 나이가 젊으니 회사 운영방식이 유연하다. 수직적 위계 방식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20대 초반에 입사한 친구들이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형, 동생처럼 지낸다. 잔업은 거의 하지 않고, 시키지도 않는다. 이사장이 정시 퇴근을 ‘강요’한다. 아무래도 결혼과 육아에 관심이 많은 청년시기인 만큼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한다. 육아 문제만큼은 남성들에게도 충분히 배려한다. 복지가 좋아 퇴사자가 없다. 급여도 동종업계에서 괜찮은 편으로 소문이 나 있다.

희망협동조합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늘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고 추구한다. 운송업에 한계가 있는 만큼 7000여만원을 투자해 운동화 빨래방 사업까지 확장했다. 빨래방까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취약계층 인원 4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이 빨래방은 현재 제주시 삼양동과 연동에 위치해 있다. 홍보는 젊은 감각에 맞게 SNS를 통해 하고 있다. 이 빨래방은 전국 자활기업 가운데서 성공사례로 꼽힌다.

고진석 이사장은 “처음 직원을 채용할 때 고심을 많이 했다”며 “비용이 적게 드는 아웃소싱에 현혹됐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닌 것 같아, 직접 채용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애월읍 신엄리 수박을 유통해보자”

희망협동조합은 농산물 유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이템은 애월읍 신엄리 수박이다. 고진석 이사장은 이 사업을 위해 지역농민들에게 5년간 공을 들였다. 고 이사장은 “직접 농산물 유통 사업을 발굴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신엄리 농민들이 생산한 수박을 5년간 제주시 공판장에 운송 해줬다”며 “이번에는 협업을 해서 유통까지 가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협동조합은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농민들이 재배한 복수박을 전량 수매해 최근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비파괴선별기를 도입해 대형마트에도 공급할 당찬 계획도 세운 상태다. 선과장은 희망협동조합이 투자해 세울 예정이다.

희망협동조합은 지속가능하고 실현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 활성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실제 희망협동조합은 저소득계층 가구 후원사업, 자활사업 참여주민 이사비용 지원, 신규 자활기업 창업 지원,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 지역자활센터와의 복지 지원 연계 활성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경제를 넘어 지역사회 공동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 활동단체에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사)아름다운 청소년이 여는 세상’ 소속 청소년 봉사동아리 ‘어피니티’ 활동에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현금을 지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송업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경영해 보니 어떤가?

운송 사업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운송업계가 지입이라는 하청구조를 만드는 것 같다. 우리는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에 더 취약하다. 다만 공적기반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운송업만으로 지속가능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한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당부의 말을 한마디 해 달라.

현재 제주도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무턱대고 사회적 기업에 덤벼들기엔 쉽지 않다. 좋은 아이템과 의지가 있다면, 사회적 기업 초기단계부터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제도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조언과 지원을 받으면서 조직 안에서 인정받으면서 성장하는 게 좋겠다.

특히 사회적 기업도 자기 자본이 필요한데, 굳이 사회적 기업을 하려면 자본력이 튼튼한 분이 했으면 좋겠다. 자본력에 한계가 있으면 회사가 성장하는 데 어렵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잘 벌어서 축적하는 게 아니라 재생산하는데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의도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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