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7개월 만에 누수, 부실공사 천국 전락”
“준공 7개월 만에 누수, 부실공사 천국 전락”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9.07.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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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의원, “매년 수십억 혈세…창피한 일”
건물 공사 업체에 도지사 감사패 수여 논란도
서긔포소방서 전경.
서귀포소방서 전경.

제주도가 매년 1조원 이상 시설비로 투입하고 있지만, 부실 공사로 준공 후 또다시 수십억원의 혈세를 추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 공사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관련 업체에 도지사 표창을 수여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도의 시설비 예산은 2017년 1조5387억원, 2018년 1조3116억원, 2019년 1조5387억원 등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주요 시설물들이 공사 직후 각종 하자가 발생해 매년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항여객터미널 전경.
제주항여객터미널 전경.

최근 3년간 하자가 발생한 주요 건물은 서귀포소방서청사(2018년 10월 11일 준공, 공사비 90억원),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2015년 7월 15일 준공, 공사비 455억원), 강전크루즈터미널 무빙워크 등(2017년 12월15일 준공, 공사비 388억원) 등이다.

준공 7개월 후부터 하자가 발생한 서귀포소방서인 경우 천장 및 벽면 누수 등으로 최근까지 11차례 하자보수 공사를 시행했다.

제주의 대표 하자 건물로 알려진 제주항국제터미널인 경우 준공 이듬해인 2016년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폭우 때 천장 누수 등으로 총 13건의 보수공사가 실시됐고, 현재 대합실 지붕 징크 마감 공사 등 7건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정크루즈항 역시 지난 2018년 태풍 ‘솔릭(8월24일)’과 ‘콩레이(10월5일)’ 내습 당시 무빙워크가 피해를 보았고, 누수 및 계단실 보강 등에 총36억5600만원의 추가 공사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크루즈터미널 전경.
강정크루즈터미널 전경.

이 같은 문제는 8일 속개된 제375회 임시회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영훈) 제2차 회의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이승아 의원은 “서귀포소방서의 경우 준공 7개월 만에 지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교육장과 계단 등 곳곳에서 하자보수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제주도는 준공식 당일 (건설업자에) 도지사 감사패까지 수여 했다. 창피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015년에 준공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1년 6개월 뒤 1차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4개월 뒤 태풍이 불자 2차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하자 보수하는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올해 여름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아 도의원.
이승아 도의원.

이 의원은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준공 이후 3년 이내 부실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도민들은 하자보수 기간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등 부실 공사를 발생한 시공업체는 이후 관급공사 입찰에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정병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공사과정에서 방수 부분에 대해 감리자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했는지 근본적인 내용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변했고,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비바람이 지나가다 보니 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제주도 현실에 맞는 공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태풍으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지만, 시공사 측에 하자보수를 하도록 조치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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