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폭삭 속았수다”
“의원님, 폭삭 속았수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9.07.1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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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식, “도교육청, 절대적 의무감으로 제주어 보전해 달라” 주문
양영식 도의원.
양영식 도의원.

사라져가는 제주어 보전을 위해 제주도교육청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영훈)는 10일 제375회 임시회 회기 중 제5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2019년도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 등을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양영식 의원은 학생들의 정체성과 제주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제주어 교육이 중요하지만, 관련 예산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양 의원은 배석한 오승식 교육국장을 향해 ‘오른쪽 어깨가 삐어서 움직이지 못하겠다’를 제주어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오 국장이 “오른 착...둑지가...고무간...”라고 머뭇거리자, 양 의원은 “‘오른 착 둑지가 ᄀᆞ무간 오멍못허켜’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추경에 반영된 제주어 예산 2억6000만원 상당수는 제주어 자료 개발에 사용되고 있고, 관련 정책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이렇게 빈곤하면 제주어 정책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제주어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제주어 보전을 위해 (도교육청 차원의) 절대적인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면서 “제주어가 없어지면 제주의 역사와 문화도 사라지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이런 심각성을 교육청에서 알고, 제주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오승식 국장은 “우리도 제주어 보전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예산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몇 배라도 (예산을)증액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이 끝나자 송영훈 위원장은 “양 의원님, 폭삭 속았수다”라고 제주어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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