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선선하다 못해 쌀쌀 "여름인 거 맞아?"
체감온도 선선하다 못해 쌀쌀 "여름인 거 맞아?"
  • 강석영
  • 승인 2019.07.1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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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 “요즘 같아서야 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여름 대목 기대했던 상인들도 “얼어붙은 경기에 더 쌀쌀"
9일 늦은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선 최근 여름같지 않은 날씨를 보이면서 여름 시즌을 잔뜩 기대했던 업계와 지역 상인들이 벌써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도민들은 도민들대로 피부로 느끼는 날씨가 여름같지 않아 올여름은 “다른 여름과는 유난히 다르게 와닿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자료만 보더라도 작년 7월1일부터 5일까지 평균기온이 낮게는 24.1도, 최고기온은 25.5도에서 31.4도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같은 기간 평균기온인 경우 22.3도에서 23.9도, 최고기온은 24.9도에서 28.7도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작년에는 최고기온이 31.4도까지 올랐으나 올해는 지난 5일 28.7도를 보인 것을 제외하곤 24도와 25도선에 머물렀다.

특히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커 “올여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커녕 요즘 같아선 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때문에 여름을 겨냥했던 업계와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아파트단지가 몰려있는 노형동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여름철에는 주로 주류 매출이 많다. 날씨가 더워지면 맥주손님들로 가게 앞 테이블을 가득 메우는데, 올해는 유독 쌀쌀해 작년에 비해서는 맥주 손님들이 뜸한 것 같다”며 “그렇잖아도 경기가 얼어 쌀쌀한데, 날씨까지 이러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가전을 주로 취급하는 H마트 관계자는 “오히려 선풍기는 잘 팔린다”며 “비가 자주 와서 날씨가 습하니 선풍기와 제습기가 요즘 주로 잘 나가고, 에어컨은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그 원인은 덥지 않은 날씨가 가장 큰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인 6월22일부터 개장을 시작한 제주시내 해수욕장들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호테우해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6월 중순부터 백숙 장사를 시작했다. 오픈 당시 잠깐 손님이 있는가 싶더니 요즘은 발길이 뚝 끊겼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소 무덥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9일 늦은 오후 제주시 도두동 '추억애(愛) 거리'. 매년 여름 횟집 손님들로 붐볐던 거리가 지금은 한산하다.

제주시내 횟집들이 밀집해 있는 도두 추억애(愛) 거리. 한치가 제철인 요즘, 작년 같아선 손님들로 거리가 붐볐지만, 올해는 흐린 날씨가 반복되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금 이 맘때가 한치 철이다 보니 손님이 가장 많을 시기”라며 “장마와 같은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일찍 닫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심지어 지난 7일인 경우 주말인데도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날씨로 삼양해수욕장을 찾아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거의 없어 삼양동연합청년회가 운영중인 담수욕장을 찾아 몸을 씻는 이용객이 단 한명이 없을 정도였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남쪽해상에 머물다 일시 북상하면서 다음 주에도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다음 주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기온은 7~8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특히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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