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 인근에 맹수 사파리 절대 안된다”
“람사르습지 인근에 맹수 사파리 절대 안된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9.07.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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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조특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예정부지 현장 조사 진행

“성공적 사업 유치” vs “생태적 가치 지켜야”…찬반 주민들 팽팽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원에 추진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특혜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봉)의 현장 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부지에 인접한 선흘2리 마을회가 지난 4월 9일 임시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공식화 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현장조사에선 환경영향평가 재심 문제와, 주민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반대측 주민들은 이날 현장 방문에 앞서 테마파크 부지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열었고, 찬성측 주민들은 업체측의 배려(?)로 테마파크 부지 내에 마련된 천막 아래에서 현장을 찾은 도의원과 공무원 등을 맞았다.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조훈배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앞으로 주민 상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지역 상생 방안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만들어 주민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서정대 ㈜제주동물파크 총괄이사는 “사업을 재개하면서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주민 상생 방안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봉 위원장.
이상봉 위원장.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성의 의원은 “이 사업은 7년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재심의 대상이지만, 대명 측이 유효기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재착공을 통보해 사실상 면제를 받게 됐다”면서 “최초 조랑말 등을 이용한 테마파크였지만, 지금은 맹수 위주의 사파리로 변경되는 등 당시와 현재의 환경‧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에 반드시 재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제주도의 안일한 행정 행위을 비판하는 지적도 나왔다. 송창권 의원은 “환경영향평가 규정에 따르면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환경영향평가 재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제주도는 관련법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효기간 직전 재착공을 허가해 준 것은 명백한 업체 봐주기식 행정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 총괄이사는 “사업 변경을 승인받으며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에게 재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현재 개발 공법 등이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위원장 이정주)는 현장에서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현 사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직 리장단, 자생단체장, 사업체 대표 등 23인의 발의와 마을주민 112명의 뜻에 따라 발족됐다”며 “동물테마파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의 소신 있는 격려와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찬성측 천막
찬성측 천막

이와 달리 반대측 주민들은 사업장 입구에서 행조특위 소속 도의원이 탑승한 버스와 제주도 관계자가 타고 있는 승합차를 막아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흥삼 반대대책위원장은 “이 지역은 멸종위기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가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역”이라며 “오늘 조사 결과에 대해선 오는 22일 이상봉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주민 총회에 따라 결성된 반대대책위를 부정하고, 우리들의 행동을 왜곡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의 동의나 설명 없이 찬성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조특위는 이날 오전 제주동물테마파크에 이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팜파스종합휴양관광단지, 오후에는 표선면 가시리 록인제주복합관광단지, 성산포 고성리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등 4곳을 방문했다. 행조특위는 이날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사흘간 제주지역 17개 대규모 개발사업장을 방문한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선흘리 곶자왈 일대 약 58만㎡ 부지에 동물 관람 시설과 숙박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7년 개발 사업을 승인받았지만, 재정난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2017년부터 다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동물테마파크는 공사 중단 후 7년이 지나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규정이 적용되기 전인 2017년 12월 공사를 6년 11개월 만에 재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제주도가 동물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 변경승인에 대한 심의를 조건부 통과시키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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