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제주마늘, 수매비축 고작 500톤…농민 분통
홀대받는 제주마늘, 수매비축 고작 500톤…농민 분통
  • 최병근
  • 승인 2019.07.1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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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마늘 수매비축 계획…남도종 3천톤 가운데 제주산은 고작 500톤

농민들,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할지 몰랐다” 태풍 뚫고 상경투쟁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일 마늘 가격안정을 위해 1kg당 2300원에 2만5000톤을 수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가운데 제주산 마늘은 고작 500톤만 배정돼 농민들이 “정부가 제주농업을 홀대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과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정부가 배정한 500톤은 농협이 수매한 비계약물량 5150톤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농민들과 농협은 농협이 수매한 비계약물량 5000톤 가운데 3000톤은 수매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지역 농협은 장마철 등 날씨로 인한 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매후 모두 농협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등한시 한 채 단순히 농협창고에 있다는 이유로 수매계획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게 농협측 주장이다. 농민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탁상행정 표본”이라고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결정한 수매 단가 2300원(1kg)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마늘 생산단가를 보면 2880원이다. 더구나 시장에서 제주에서 주로 재배하는 남도종이 육지부에서 생산되는 대서종보다 1kg에 500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인다. 이를 두고 지역농협은 “정부가 제주산 마늘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 은채 불합리하게 결정했다”고 지적한다.

마늘 가격 하락 문제는 단순히 한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 농민들은 마늘 농업이 무너지면 월동채소 생산면적이 크게 늘어나 가격 폭락 도미노 현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창덕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제주농업의 근간이라고 하는 월동채소 가격이 매년 폭락하고 있어 농민들 근심이 깊은데, 마늘 가격마저 무너지면 농민들은 월동채소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마늘이라는 한 품목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주농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강수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은 “당면한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정부 수매비축 사업 내용을 제주마늘 산업 현실에 맞게 확대, 조정해야 한다”며 “제주산 마늘이 홀대받고 무시 돼서는 안 된다. 정부 수매비축 계획을 조속히 실천함으로서 가격 하락 흐름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농민들은 이에 제주산 마늘 농업을 지켜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진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당면한 마늘, 양파, 보리 등 가격 폭락 품목에 대해 정부와 농협이 농민 요구량 전량을 긴급 혜산을 편성해 매입해야 한다”며 “특히 제주산 마늘 정부 수배비축계획에서 지역 실정에 맞는 합리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수매방식, 가격, 향후 장기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농산물 가격 폭락 대응 긴급 대책회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지역 농민들과 농협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4시 위성곤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농림부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지역 농민들은 이에 앞서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농산물 값 하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 생산자대회’에 참가해 제주산 마늘 정부 수매비축 계획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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