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라던 숨골 69개” 국토부 '고의적 은폐' 의혹
“8개라던 숨골 69개” 국토부 '고의적 은폐' 의혹
  • 김진규
  • 승인 2019.08.2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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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동굴 유무 파악도 형식적으로 몇차례만 실시해 부실...합동 정밀 전수조사 요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예정지에서 찾아낸 숨골. 숨골로 물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지난 7월18일부터 8월15일까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숨골을 찾아다닌 결과 69곳이 발견됐다. 실제 전수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숨골이 발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8곳이라고 밝힌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도민회의의 조사인력과 시간이 짧았는데도 이같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국토부가 환경성 검토의 본래 목적이 아닌, 형식적 통과 절차를 위한 환경평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민회의는 20일 오전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의 제2공항 추진 과정은 부실과 거짓으로 점철됐다”며 “거대한 제2공항 예정지 내에서 단 8곳의 숨골을 찾았다는 것은 찾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야 소수의 숨골을 되메우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결론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모두 메워버린다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돼야할 빗물을 막아 지하수가 고갈되고, 지하의 물길을 모두 막아버려 공항 예정지 주변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예정지에서 찾아낸 숨골. 바닥 전체가 숨골이다.

국토부의 동굴조사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기 파장으로 지하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GPR탐사는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위와 같은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만 형식적으로 몇 차례 실시했을 뿐”이라며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조사도 43곳만 진행했는데 시추한 위치 선정 근거와 결과가 초안에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만평당 1곳을 시추했다는 것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가장 집중해야 할 활주로 부지는 3곳만 실시했다. 꿰버덕들굴은 입구도 확인하지 못해 이름까지 있는 동굴을 찾지 못했다”며 동굴조사 부실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한 정밀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에도 제2공항 건설사업을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사업 예정지역에 대한 합동현지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위해 국토부에게 권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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