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양용찬! 광화문에도 도의회 앞에도 있다”
“우리가 양용찬! 광화문에도 도의회 앞에도 있다”
  • 김진규
  • 승인 2019.11.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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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 열사 28주기 추모문화제 8일 도의회 정문서 개최


“열사 민중사랑 정신 계승해 제주제2공항 건설 막아내자”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8일 밤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진행된 ‘양용찬 열사 28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모인 시민들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제주제2공항 강행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고광성 제주사랑민중사랑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양용찬 열사 앞에 당당히 설수 없다. 부끄럽고 슬픔과 분노가 끌어 오른다. 양용찬 당신을 떠나 보낸지 2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오늘날 제주는  당신이 온몸을 불사르며 염원했던 제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제주에는 제2공항 건설을 통해 군사지기화 하려는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그러나 당신을 기억하는 동지가 있다. 촛불을 들고 제2공항을 막아내려는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다. 제주를 꼭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양용찬 열사의 동생 양용주씨.

양용찬 열사의 동생인 양용진씨는 유족인사를 통해 “28년이 지났지만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환경을 가장 우선시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바다는 바다 그대로, 한라산은 한라산 그 자체여야 한다.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시대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씨는 “지금 제주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메인다. 30여년이라는 세월이면 어느정도 떨쳐내야 하는 시기이지만 지금 제주의 모습은 형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제주가 왜 파괴돼야 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용찬 열사의 동지였던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8년 전 양용찬 열사와 함께 했다. 그날의 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날 밤 저도 서귀포로 달려갔다”며 “양 열사가 우려했던 문제가 오늘날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며칠 전 국회에서 위성곤 위원을 만났다. 위 의원은 저를 만나기 한시간 전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박찬식 실장을 만났다. 박 실장은 위 의원에게 ‘제2공항 관련 예산을 막아내겠다고 확답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이어 “그로부터 1시간 후 저와 만난 위 의원에게  ‘찬반이 아니다. 도민의 자기결정권 어떤 방법이든 도민이 원하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는데 위 의원은 ‘정부측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예결위 의원들 상대로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7일) 제2공항 반대 전국행동이 결성됐다. 4년 전에는 지역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이었지만, 오늘 날에는 제주도 전지역을 넘어 전국적 문제다. 제2공항 문제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론화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공항 이용객 중 제주도민은 15%밖에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너무나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제주도민들은 공론화를 원한다. 우리 모두가 양용창이다. 세종시에도, 광화문에도 있다. 힘내서 제2공항 저지하자”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제주2공항백지화 서울농성장’에서 제2공항 강행저지를 위해 단식 활동을 하고 있는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영상을 통해 “양용찬 열사가 우려했던 미래가 오늘날 현실이 되고 있다. 대규모 관광개발 제주도의 모습은 어떤가. 10년 간 관광객 숫자는 3배로 늘었지만, 오히려 생활비는 가파르게 올라 도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우리가 보는 풍경은 날로 훼손되고 쓰레기도 오폐수도 처리 못하는 쓰레기 섬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박찬식 상황실장이 보낸 영상메시지.

이어 “이제는 뭉쳐야 한다. 앞으로 20~30년 개발이 지속되면 제주의 자연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관광개발을 가속화시킬 제2공항을 막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 이는 양용찬 열사의 뜻이기도 하다.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난개발의 역사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제2공항을 막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도민이 주인이 되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배기철 이사는 결의 발언을 통해 “2020년 제2공항 예산안이 국토교통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10월 제주도 국정감사 차 찾은 국토교통위원회 국회의원에게 제2공항 건설 사업이 문제가 있다고 알렸지만, 우리를 외면했다. 국회 역시 국토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기철 이사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는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 지방자치, 국민주권을 실현시켜야 한다. 제2공항은 제주에 건설될 것이고, 그 영향도 제주도민이 감당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회에 공론조사 특위가 설치돼야 한다. 제주도의회 공론조사 특위를 통해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면 지금까지 터전을 잡고 살아온 성산주민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그 피해는 회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제주도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햇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배 이사는 “난개발에 저항한 양용찬 열사는 간절히 원했다.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했다. 열사의 민중사랑 정신을 계승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양용찬 열사(1966년 제주도 남제주군 신례1리 출생)1961년 11월7일 서귀포시나라청년회 옥상계단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길을 간다는 요지의 유서를 남기고 온몸에 석유를 사르고 투신했다. 당일 오후 8시30분경 서귀포의료원에서 절명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제주경제신문=최병근 기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8일 저녁 제주도의회 앞에서 제28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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